▲ 주진형 전 사장은 “고대에서의 이번 강연이 올해의 마수걸이 강연이다”라고 밝혔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진행하는 강연이 3월 28일 오후 12시 LG-POSCO 경영관 217호에서 열렸다. 이한상(경영대 경영학과) 교수의 ‘회계학원리’ 강의를 수강하는 5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내가 다시 대학생이 된다면’이라는 주제로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주진형 전 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 10년간 세계은행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존스홉킨스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삼성그룹과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겨가 임원을 역임하다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주 전 사장은 다양한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주진형 전 사장은 우선 틀에 박힌 학문을 벗어나 새로운 사고를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예를 들면 우리나라 경영학에서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라고 명제처럼 가르친다”며 “이런 것들은 하나의 도구적 가설에 불가하다”고 말했다. 주 전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선진국의 사례를 들며 “한국의 경영학은 변질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에선 기업도 사회의 구성원이기에 당연히 지켜야 할 규범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기업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이는 한국의 경영학이 잘못된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는 학문을 대하는 자세뿐만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진형 전 사장은 학생들에게 “앞으로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선택하는 삶을 살 것”이라며 “특히 이로움과 의로움 사이에서 고민하는 순간들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태를 예로 들며 “이로움만 쫓다가 최악의 결과를 낳은 대우조선해양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로움과 의로움 사이의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진형 전 사장은 대학 생활 4년간 리더십을 함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 전 사장은 “‘어떠한 리더가 될 것이냐’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인성에 기초한다”며 “학생일 때 학업 외에 미리미리 여러 사람과 섞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세 가지 덕(德)으로 ‘지(知), 인(仁), 용(勇)’을 제시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知)에 가깝고, 힘써 행하는 것은 인(仁)에 가까우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勇)에 가깝습니다. 그중에서도 리더십은 특히 인과 가장 닿아있어요. 이를 잘 기억해 성장하길 바랍니다.”

 

 

글 | 박성수 기자 holywater@

사진 | 김혜윤 기자 cu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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