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고려대가 개교 113주년을 맞았다. 1905년 보성전문학교 개교 이래 2018년의 고려대학교까지, 수많은 교우들의 가슴 속에 고려대는 언제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그럼에도 '이것'만큼은 변치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변치 않았으면 하는 그 마음, 변치 않길.

 

▲ '호상' 세월이 흘러가면서 캠퍼스 내 수많은 건물이 세워지고 무너집니다. 세월이 지나고 모든게 변해도 캠퍼스를 다시 찾았을 때 변치 않은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민족고대의 정신을 담은 호상비문을 품은 호상일 것입니다.구범모(정보대 컴퓨터12)
▲ '새야새야 파랑새야'62년 전 처음 만난 안암의 언덕. 고딕 양식의 서양식 건물들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십여년 뒤 서관 꼭대기에 시계탑이 설치됐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노래 소리가 교우들에게 점심 시간을 알렸고, 반세기가 넘도록 안암골을 거쳐간 교우들 마음에 고향집처럼 자리하고 있다. 요즘도 매달 모교를 찾을 때 서관을 바라보면 60여년전 학교생활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민족 고대의 상징 서관과 시계탑. 다시 수십년, 아니 수백년이 흘러도 새로운 신입생에게 영원한 사랑으로 남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김문식(수학과 56학번)
▲ '그래도 우리의 탐구는 계속된다'파이빌의 불빛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딴짓하는 파이빌 주민들의 열정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며.김용준(문과대 철학13)
▲ '애기능 동산'사진 찍을 당시는 아마 중간고사 기간이었을 것이다. 벚꽃이 지고 철쭉이 피어날 때! 지금은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분해되어 사라진 제2공학관 5층에서 구조역학과 씨름하며 하며 찌들고 있던 나에게 그래도 봄이라고 예쁘게 단장했던 너는 그런 나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다. 물론 커플들이 꽁냥꽁냥 애정행각을 벌일 때면 짜증과 부러움, 슬픔 등 복잡미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켜 항상 좋은 건 아니지만 칙칙한 공대 이공계 캠퍼스 빌딩 사이로 퍼져오는 꽃향기는 마음 설레게 한다. 지인들이 학교에 놀러 오면 자랑하고 싶은 곳 애기능 동산, 항상 그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다.김주성(공과대 건축13)
▲ '궂은 비가 와도 굴하지 않는 4.18 정신' "조국의 영원한 고동이 되리라." 고대가 굳은 지식을 전하는 곳이 아닌, 살아있는 정신을 전하는 곳이길 바랍니다.민지영(정경대 행정14)
▲ '가장 빨리 봄을 알리는, 문과대학 서관 앞 '미친 목련''봄이면 고려대학교의 교정은 갖가지의 꽃들로 색색이 물듭니다. 다른 꽃들보다 일찍 핌으로써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문과대학 서관 앞 목련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이 '미친 목련'이 변치않고 봄의 이정표 역할을 담당해주었으면 합니다.유세현(정경대 경제14)
▲ '그대의 봄, 고대의 봄'개강의 설렘과 함께 시작하는 3월, 고려대의 봄은 새내기의 풋풋함에 섞여 함께 꽃피고 싶은 계절입니다. 아름다움이 만발한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활기찬 봄바람에 이끌려 다시 스무살이 된 기분이 들곤 합니다. 매년 찾아오는 이 따스함이 나의 청춘같기를.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고대의 봄이 그대의 봄같기를.이승렬(미디어13)
▲ '고대 민주열사추모제'한 나라의 대통령을 국민들의 손으로 탄핵시키고 처음 맞는 6월.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부터 30년을 맞는 6월. 80년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국가권력에 맞서며 이 한 몸 희생하여 스러져간 선배들이 있다. 한 세대가 바뀌었고 또 한 세대가 흘러가도 흔들리지 않고 이어지길 바랍니다.이승준(문과대 심리11)
▲ '손병희 선생, 그리고 서관'인촌 김성수 이전에 보성 전문학교를 인수하여 운영하였던 의암 손병희 선생 흉상입니다. 의암 선생은 천도교 지도자였지만 학교가 교리에 얽매이기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마음으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문과대학 서관 앞에 서있지만 많은 이들이 선생의 이야기를 모르고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아쉬움을 담아, 더 많은 사람이 선생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정재현(사범대 지교13)
▲ '내일의 낮을 위해'새벽 한 시, 오늘도 학생회관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저 불빛 속 누군가는 자신의 새벽을 다른 누군가의 낮으로 만드는 중일 테다. 오늘의 낮은 어제의 새벽에서 왔을 테고, 내일의 낮은 지금 이 새벽에서 올 테다. 학생회관의 불이 꺼지지 않기에 내일의 낮이 오고 있다.허윤(미디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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