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정신질환과 자살률이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25.6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의 2.4배 수준이다. 보건복지부는 5월 3일 2015부터 3년간 시행한 자살사망자 289명의 심리부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자살사망자의 스트레스 요인 중 정신건강 문제는 87.5%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였다. 현대인에게 있어 정신건강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요인인 셈이다.

  본교 안암병원에서도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철현(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그중 조울병을 연구하는 교수 중 한 명으로 3월에 열린 세계조울병학회에서 ‘사무엘 게르손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조울병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보인 젊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조 교수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생체리듬 파악으로 조울병을 예측‧예방하는 획기적 치료법에 대한 연구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융합연구를 통해 이룬 성과이기에 의미는 더욱 크다. “이번 수상은 동아시아 연구 선진국가 중에선 처음이에요. 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치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철현 교수는 대학진학 당시 담임교사의 타학교 추천에도 본교를 선택했다. “고려대학교에는 투박하지만 정이 가는, ‘인간미’ 서린 문화가 있어요. 이 문화를 통해 고려대생으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되죠.” 조 교수의 본교 문화에 대한 사랑은 학부 시절부터 특별했다. 고려대 전체의 문화를 체감하고 싶어 의예과 시절에도 자연계캠퍼스를 벗어나 일부러 인문사회계캠퍼스를 찾아가 사람들과 이야기 하며 교류했다. 당시 의예과에선 잘 참여하지 않던 응원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려대의 문화를 한껏 누렸다. “당시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소통했던 기억은 너무 즐거웠어요. 이런 고려대가 좋아 작년에는 입실렌티에 참여하려고 티켓까지 샀지요.”

  현시대는 IQ와 EQ를 넘어 NQ(network quotient)라는 네트워크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 조철현 교수는 학생들에게 경험에서 나온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제는 생각의 패턴과 가치관이 달라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융합연구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요. 목적이 있는 삶도 좋지만, ‘고려대생’만의 인간미로 인간관계 속에서 성장해갔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조한규 기자 hone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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