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치, 일본의 낫토 등의 발효식품은 2006년 미국 잡지 <Health>가 세계적 건강식품으로 선정해 꾸준히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선 발효식품의 연구개발을 국가별로 진행하고 있다. 마재형(과기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발효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식품 기능성과 안전성 제고 등을 목표로 식품과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해왔다. 마 교수는 이러한 연구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 국제전문학술지 ‘Journal of Food Processing & Technology’의 공동편집장으로 임명됐다. “다양한 국가의 세계적 석학들과 식품과학의 발전을 위한 봉사 기회를 받아 영광스럽습니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발행되는 국제전문학술지의 편집장으로 선임된 경우가 적고, 식품과학 분야에서는 최초이기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마재형 교수가 소속된 식품생명공학과는 학과 개설 때부터 ‘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위한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마 교수는 최근 학과가 최신 기술을 받아들여 반영한다고 말했다. “3D 프린팅 등 최첨단 신기술과 지식정보를 신속하게 교육과정과 연구에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과에 대한 자부심과이 가득한 마 교수는 ‘고려대학교’를 떠올리면 먼저 정기고연전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사학의 학생들이 고연전을 중심으로 서로의 캠퍼스를 방문하고 교류하는 축제의 형태로 발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이는 양교 학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매력적인 문화죠. 고연전이 끝나고 나서도 참살이길에서의 뒤풀이에서 교우들과 재학생이 함께 격려하며 자긍심을 일으키는 아름다운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마재형 교수는 지난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본교생들의 미래를 생각해보았다.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의 시대로 전환되는 극적인 역사적 여정이 시작됐지요. 그렇지만 대학가에는 아직 서열주의라는 적폐가 있습니다. 이분법적 사고와 잣대를 벗어나 학생들이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이 됐던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해 ‘포용과 화합의 시대의 주인공’으로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기를 바랍니다.”

 

글|조한규 기자 honeyq@

사진제공|마재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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