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에 공지된 사이언스 파이파크의 조감도(상)와 예정부지 약도(하). 10일 교류회에서 학교 측은 기존 계획을 변경해 농구코트를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학교본부가 학내 주요 공간계획을 발표했다. 9일 중앙광장 지하 CCL 이벤트홀에서 SK미래관과 인문사회관(가칭)을 포함해 인문캠 내 신설되는 주요 공간의 활용 계획이 공유됐다. 이튿날인 10일 오전 11시 하나스퀘어 아뜨리움에서는 Science-π-Park(사이언스 파이파크, 가칭), 자연계 교양관(가칭)과 자연계 실험동(가칭)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서울 캠퍼스 내 신설되는 건물들의 세부 계획안이 공개되면서, 학내 공간문제와 관련된 논의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SK미래관 층별 설계 공개돼

  인문캠 공간 교류회에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SK미래관 위주로 논의가 이뤄졌다. 학교본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SK미래관은 전통적인 강의실로 구성된 기존 건물과 차별화될 예정이다. 이전부터 염재호 총장은 SK미래관을 ‘미래지향적인 교육 시설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SK미래관에는 총 111개의 학습공간이 규모에 따라 네 가지 형태로 분류돼 배치된다. 각각의 공간은 Flipped Class, Problem Based Learning(문제 중심 학습), Active Learning(능동 학습)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탁과 좌석을 유동적으로 배치해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SK미래관은 층별로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이 배치된다. 지하에는 하나플라자, 2층과 3층에는 토론 학습을 위한 공간이 들어서며 맨 위의 5층은 창업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1층은 가변형 다목적홀로서 공개강의와 컨퍼런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개별 학습공간은 4층에 배치된다. 공정식 관리처장은 “학습공간 뿐 아니라 수면실 등의 후생복지시설도 포함될 것”이라며 “24시간 개방 학습공간이 들어서는 4층의 경우 개별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구체적인 공간 설계는 현재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차후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SK미래관은 그 용도를 두고 학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겨울방학에 문과대 학생회는 SK미래관을 통한 문과대 교육공간 부족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이날 교류회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승현 노어노문학과 학생회장은 “문과대 학생회 측에서 SK미래관을 문제 삼았던 이유는 강의실이 없다는 것이었다”며 SK미래관을 기존의 강의실처럼 쓸 수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공정식 관리처장은 “설계 자체를 기존 건물처럼 하면 유연한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유동적으로 설계한 후 필요에 따라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인문사회관 세부계획은 아직

  학교본부가 문과대 공간문제 해결을 위해 대안으로 제시한 건물은 인문사회관이다. 교류회에서는 인문사회관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이 발표됐다. 현재 홍보관 자리에 세워질 인문사회관은 민주광장에서 국제관으로 이어지는 형태로 설계되며, 문과대와 정경대가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제시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부 구성안을 밝히진 않았다.

  홍보관에 사무실을 둔 교육방송국 KUBS 김수현 국장은 “인문사회관 계획에 앞서 홍보관을 사용하고 있는 단체의 이전과 철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정식 관리처장은 “홍보관 소속 단체들과 개별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어떤 채널을 통해 효율적으로 소통할 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보관 철거시기에 대해선 “2학기 개강 전 철거를 완료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과대 측에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본부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정태헌 문과대 학장은 “인문사회관이 문과대의 부족한 공간을 메우기 역부족인 현실에 비춰, SK미래관에 강의 공간을 최대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 잠재운 이공캠 공간계획 교류회

  10일에 발표된 이공캠 공간계획에는 애기능생활관 및 과학도서관(과도) 지하 1층의 공실 활용 방안과 사이언스 파크, 자연계 교양관과 자연계 실험동 신축 구상이 소개됐다. 애기능생활관 증축 및 리모델링 사업은 애기능생활관에 학생식당이 재입점하고 교수 라운지가 들어서는 방향으로 제시됐다. 과도 1층 열람실은 유지하고 지하 1층 서고와 빈 점포 자리에 라운지 형태의 열람실과 학생복지 시설이 마련된다.

  사이언스 파이파크는 제2공학관, 애기능학생회관 앞의 옥외광장 및 주차장 부지에 건설된다. 지하 3층과 지상 1층으로 이뤄져 총 3만1350㎡ 규모다. 지하 2, 3층에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공정식 관리처장은 “현재 이공캠에 주차장 공간이 부족해 건물 신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하 2층 230대, 지하 3층 270대의 총 500대 규모로 주차장을 구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 1층은 다목적강당, 세미나실과 더불어 선큰가든(지하나 지하로 통하는 공간에 꾸민 정원), 휴게실 등의 교육복지공간이, 지상 1층은 출입홀과 카페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이언스 파이파크의 조감도엔 새로운 농구코트가 포함됐다. 공정식 관리처장은 “학생들이 농구코트를 포함한 체육시설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학생 체육시설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호 공과대 학생회장은 “애기능 농구코트는 학생들에게 체육시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교류회에서 새로운 체육시설에 대한 학교 측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족했던 실험연구 공간 확보해

  자연계 교양관과 자연계 실험동은 이번 교류회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처음 공개됐다. 자연계 교양관은 제1실험관과 정보전산처 부지에 신축돼 기초과학교육을 담당하고 교양실험실을 한곳에 모으는 역할을 한다. 기초과학 교양 수업이 중심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으로서 흩어진 교양실험실들을 집중시킨다는 취지다. 지역연계 프로그램 관련 공간과 창업지원센터도 내부에 들어설 계획이다. 자연계 실험동은 산학협력관과 공학관 사이에 신축된다. 이공캠 구성원들은 “새로운 건물들로 연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성택 이과대 학장은 “이공캠은 글로벌 선도대학들에 비해 연구공간이 부족하다”며 “이번 건설 계획이 ‘과학고대’로 도약할 기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은 “이번 교류회가 요식행위로 그치지 않고 공유된 바들이 실제 건축에 반영되길 바란다”며 “다음에도 교류회가 열린다면, 보다 오랜 시간동안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논의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ㅣ김인철 박연진 기자 press@

사진ㅣ고대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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