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6 15:12 (화)
국민참여지진대피 훈련 실시…서울캠퍼스는 조용
국민참여지진대피 훈련 실시…서울캠퍼스는 조용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5.2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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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규(공과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서울캠 내 지진 안전 대피장소로 애기능 학생회관 앞 광장, 본관 앞 잔디밭, 민주광장을 추천했다.

  지난 16일 오후 2시에 전국적으로 지진대피 훈련이 시행됐으나 본교 캠퍼스는 조용했다. 경비초소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오후 2시부터 2시 20분까지도 어떤 변동 사항 없이 근무했다.  “그러게요, 라디오에선 계속 지진대피 훈련 얘기 나오는데, 우린 들은 게 없네요.”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지진에서 보듯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안전하지 않지만, 대피훈련의 실효성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다.

 

전국 지진대피 훈련, 조용한 본교

 

  오후 2시 1분이 되자 미세한 사이렌 경보가 들려왔다. 그러나 귀 기울이지 않으면 흘려들을 법한 소리에 불과해 오가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멈추진 못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이번 ‘국민참여지진대피훈련’엔 모든 공공기관이 의무로 참여하고 민간기관은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본교는 병무행정팀의 총괄 하에 각 건물이 자율적으로 대피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대학원 건물인 중앙도서관을 제외하곤 진행된 곳이 없었다. 캠퍼스 내에 설치된 음향시설의 문제 때문에 방송이 나오지 않은 곳도 있었다. 이경미 병무행정팀 주임은 “각 단과대에 대피훈련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수업을 이유로 아예 방송조차 하지 않은 곳이 많다”며 “우천 때문인지 음향시설에도 문제가 생겨 훈련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훈련을 진행한 중앙도서관은 사적 제286호로 방송시설 설치가 불가해 핸드마이크로 직접 경보안내를 했다. 김은경 대학원 행정실 부장은 “건물 내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지진동을 가정한 2분 동안 책상 밑으로 대피한 후 건물 밖으로 나가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서관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에 그쳐, 대피 장소로 이동하는 데까진 이르지 못했다.

 

중앙광장‧하나스퀘어, 조심하세요!

 

  본교는 1년에 2번 모든 건물이 의무적으로 소방대피훈련을 한다. 지진대피훈련은 소방대피훈련과 겸해서 진행된다. 이경미 주임은 “지진 시 누전 등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아 지진 및 화재 대피로 병행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훈련 시 안내 방송 후, 건물 밖 대피를 유도하는 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대피 훈련에서 지진 발생 시 올바른 대피 장소를 학내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인식시키지는 못했다. 본교엔 중앙광장 지하, 하나스퀘어 등 지진 발생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곳들이 있어 해당 내용이 훈련을 통해 충분히 전달될 필요가 있다.

  본교는 과거의 운동장에 3층 규모의 지하 공간으로 조성해 지하 1층은 학생편의시설 및 열람실로, 지하 2~3층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상엔 다른 건축물 없이 넓은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하나스퀘어 지하 역시 유니스토어, 편의점과 같은 편의시설과 열람실로 사용되고 있다. 주영규(공과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하나스퀘어나 중앙광장은 넓은 운동장처럼 보이지만 지하 공간이 넓게 사용되고 있다”며 “지진 발생 시 이곳으로 대피할 경우 건물의 옥상으로 대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초고층 빌딩처럼 지하 공간이 있지만 상부에 높은 건물을 지탱해야 하는 경우 지진 하중을 더 많이 견디도록 내진설계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고려대의 경우 지하구조물 위에 별다른 구조물 없이 광장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구조적 안정성을 덜 고려했을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안전한 대피 방법과 대피 장소는

 

  지진 발생 시 책상 아래 등 몸을 보호할 수 있는 곳에서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 후 건물과 거리를 둔 개활지로 대피해야 한다. 이영주 교수는 “진동이 멈춘 뒤라도 건물 구조물이 이미 손상됐다면 추가적인 붕괴가 있을 수 있다”며 “건물과 떨어진 넓고 평평한 운동장과 같은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진 옥외대피소로 지정한 곳 중 본교와 가장 가까운 곳은 제기동 방아다리어린이공원으로 도보로 8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캠퍼스 안에서 가장 적합한 대피 장소를 숙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주영규 교수는 “지하 공간이 없는 본관 앞 공간이나 민주광장, 애기능학생회관 광장 등의 장소가 대피 장소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글ㅣ박규리 기자 curious@

그래픽ㅣ이지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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