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 사업(PRIME 사업)과 함께 출범한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사업)은 3년간의 사업기간이 끝나는 2019년 2월 28일부로 종료된다. CORE 사업은 산업 수요에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 정책에 의한 인문학 축소 우려를 해소하고 인문학을 진흥시킨다는 목표 하에 시행됐다. 사업 초기, 최대 10년 정도의 사업기간을 바라보고 시행됐던 CORE 사업이었지만 올해 3월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 개편으로 인해 3년 만에 종료되는 것이 확정됐다. 교육부에서는 “목표부터 성과관리까지 정부중심으로 추진돼 대학 자율성이 저해되고 소모적 경쟁이 심화됐다”며 “대학의 발전전략 추진보다 분절화된 추진으로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개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CORE 사업은 PRIME 사업, CK 사업 등과 함께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묶여 통합됐다. 3년의 시범사업기간이 끝난 후 평가에 따라 후속사업 연계를 예정했지만, CORE 사업이 돌연 통폐합되면서 인문학 진흥 및 지원에 대한 세분화된 지원이 어려워지게 됐다. 사업의 연속성 역시 보장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본교 송혁기 CORE 사업부단장은 “적어도 8년 정도의 사업기간을 염두에 두고 3~4학년 정도의 학부생들이 진로를 결정했을 때 석사 졸업까지 학업지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시작했다”며 “3년 정도의 파일럿 기간 이후 5년 혹은 7년이 더 이어지는 장기 사업으로 계획됐지만 올해를 마지막으로 전면 종료된다”고 말했다.

  CORE 사업 전면 종료가 확정되면서 시선이 모이는 곳은 이후 후속 사업과 관련한 계획이다. 대학 내 연구소 중심의 인문학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시작된 인문한국지원사업(HK 지원사업)의 경우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의 사업기간이 끝난 후 후속 사업으로서 HK플러스사업이 진행된다. 기존 사업에 이어 다양한 사업 개선 방향을 반영해 2023년까지 약 7년간의 사업기간이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CORE 사업의 경우 아직 후속 사업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CORE 사업이 종료되면 사업단에서 진행하던 학업지원금 프로그램 등의 학생지원 사업이 일제히 끝나게 된다는 점이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문과대 12학번 이 모씨는 “수혜의 차원이긴 하지만 명백히 국가와 학교가 약속한 사업이 종료된 것에 대해 교육부 차원의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이렇게 중대한 정책이 쉽게 뒤집힌다는 것 자체가 교육 정책의 명확한 방향성이 부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본교 CORE 사업단의 경우 기존에 진행하던 의미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학업지원 관련 업무들을 지속하기 위해 대학 본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사업기간이 끝나더라도 대학 내에서 이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송 부단장은 “코어사업 프로그램 중 지속적으로 진행해야겠다고 판단한 사안에 대한 지원을 학교 본부에 요청했다”며 “코어사업을 통해 진로를 바꾸거나 결정한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후속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교육부에 요청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을 제출해놨지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글ㅣ박형규 기자 twin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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