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8 세계웹툰포럼이 ‘IP 전성시대, 웹툰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4월 24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됐다. 올해 6회째인 세계웹툰포럼에서는 정보제공자(Information Provider, IP)로서의 웹툰의 방향과 미래 전망을 논의했다. IP는 인터넷 정보를 수정, 편집해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들고 이를 정보 수요자와 연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웹툰 또한 유료 서비스 도입, 웹드라마 등 2차 저작물로서의 수익모델 구축 등으로 IP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윤태호 작가는 기조발제에서 ‘웹툰 미리보기’와 같은 유료결제로 인한 수익이 단행본 판매수익만큼 늘어 작가들이 예전처럼 단행본 출판을 기대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윤 작가는 “앞으로 블록체인이 웹툰의 새로운 유통경로가 될 수 있다”며 “웹툰에 투자의 개념이 생겨 새로운 수익 모델이 생길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1세션에선 대표 웹툰 플랫폼사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가 IP 비즈니스 현황과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네이버웹툰 이희윤 리더는 네이버웹툰의 사업이 ‘by NAVER WEBTOON’, ‘with NAVER WEBTOON’사업으로 구분된다고 밝혔다. ‘by NAVER WEBTOON’사업은 네이버웹툰 자체기술로 진행한다. 네이버웹툰은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LICO와 웹툰 캐릭터에 대한 브랜드를 생성하는 WEBTOON STUDIO를 구축하고 있다. 이 리더는 “이 사업은 내부인력으로 애니메이터를 양성하는 등 자체적으로 웹툰시장을 개척하는 사업”이라며 “내부 사업이라 홀로서기가 가능한 분야”라고 말했다.

  ‘with NAVER WEBTOON’사업은 다양한 매체의 시장 관계자들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이희윤 리더는 “2016년부터 웹툰 IP 기반 게임이 생기고 있어 현재 게임사업을 중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동 사업에는 웹툰 원작의 영화사업이 있다. 이 리더는 영화사와 함께 배급과 스토리, 기술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웹툰사와 영화사가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영화를 위해서다. 이희윤 리더는 웹툰에서의 신기술 적용에 대한 질문에 VR 컨텐츠로 만들었던 웹툰 <살려주세요>를 예시로 설명했다. “미래 웹툰사업에서는 기술력이 더 중요해질 거에요. 네이버웹툰은 컨텐츠와 기술을 아우르는 기업입니다. 앞으로 AR·VR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웹툰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것입니다.”

  카카오페이지 황현수 부사장은 웹툰을 게임과 유사한 컨텐츠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게임 이벤트를 진행하듯 페이지를 방문하면 이용권이나 캐시를 지급해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황 부사장은 “IP 비즈니스는 결국 매출이 받쳐줘야 하는 사업”이라며 “수익을 위해 웹툰 플랫폼보단 카카오게임과의 경쟁으로 바라봤다”고 말했다. 게임 유저를 유치하는 방법을 차용한 사업을 진행해 독자층을 확보한 것이다. 다음웹툰에서 제공하는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이 그 예다. 황 부사장은 “100화의 웹툰을 제공한다면 90화는 무료, 마지막 10화는 유료로 운영해 결제를 유도한다”며 “웹툰이 2차 저작물의 수익에 의존하기보단 작품 자체에서 매출을 내도록 비즈니스를 추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현수 부사장은 국내 웹툰 IP 수출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 현지 작품도 수준이 올라가 해외시장에서 더욱 질 높은 작품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2세션은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의 웹툰 활용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영화 <신과 함께>의 제작을 맡은 리얼라이즈 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검증받은 웹툰이 영화를 기획하는 과정에선 수월하다”며 “하지만 원작의 충성도가 높으면 어떻게 만들어도 불만이 있어 곤란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6월 6일 방영을 앞둔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제작사인 본팩토리의 오광희 대표도 “스토리가 탄탄한 웹툰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원작으로 영상을 만든다는 게 제작자 입장에서 부담이 상당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웹툰이 게임이나 드라마 등 여러 매체로 옮겨가기도 하지만 다른 장르의 컨텐츠가 웹툰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게임만화를 만드는 배틀코믹스의 활동이 그 예다. 배틀코믹스는 최근 유행하는 ‘리그오브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게임을 기반으로 웹툰을 제작한다. 배틀코믹스 배승익 대표는 “게임만화는 유료화를 하거나 영화로 제작하긴 어렵다”며 “그래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 다양한 컨탠츠를 만들어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조한규 기자 honey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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