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웹툰을 포함한 만화산업에 늘 앞장서겠습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안종철, 만화진흥원)은 웹툰에 대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만화진흥원은 웹툰을 포함한 한국만화의 가치를 높여 한국을 만화영상콘텐츠산업의 중심으로 세우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웹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듣기 위해 만화진흥원 안종철 원장을 만났다.

 

-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이 된 계기는

  “대학 졸업 후 금융 분야에서 10년간 일했지만 늘 문화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그래서 기존 직업을 떠나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 들어섰습니다. 만화진흥원에 오기 전에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사무총장으로서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성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총괄했어요. 이런 경험을 녹여 한국만화 콘텐츠 발전에 공헌하고자 취임하게 됐습니다.”

 

- 웹툰산업과 기존 만화산업의 차이점은

  “가장 큰 차이는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미디어 플랫폼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존 만화산업은 주로 종이에 펜으로 그린 그림을 편집과 인쇄과정을 거쳐 출판하는 출판산업의 형태를 띠고 있었습니다. 출판된 책을 읽는 것과 동일한 원리였지요. 반면 웹툰산업은 디지털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작품제작은 태블릿 기기로 이뤄지며 완성된 디지털 파일은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나 모바일 환경을 통해 독자를 만납니다.”

 

- 진흥원의 웹툰 지원사업에는 무엇이 있나

  “만화진흥원의 웹툰지원사업은 크게 창작지원, 해외수출지원, 인력양성과 인프라 지원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창작지원 사업에는 ‘다양성 만화제작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만화 생태계의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지요. 대중성과 상업성에 가려진 새로운 창작품들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해외 진출 지원사업엔 ‘수출 작품 번역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웹툰의 번역을 지원해 수출에 적합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한국 만화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겁니다. ‘웹툰 플랫폼 현지화 진출 지원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해외에서 현지화 된 웹툰 플랫폼 개발과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기업별로 진출하려는 타깃 국가의 특성에 맞는 맞춤 지원으로 한국 만화 수출 다각화 측면에서 중장기적 성과가 기대되고 있지요.

  지난 2월 ‘웹툰 글로벌 진출 자문위원회’가 발족했습니다. 문화진흥원의 글로벌 사업의 방향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위해 만들어진 위원회지요. 글로벌 사업 운영이나 평가, 2019년의 신규 사업 계획 등에 대한 조언을 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자문위원회는 실질적 조언을 위해 콘텐츠 실무진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셨습니다. 네이버웹툰 같은 웹툰 플랫폼사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사인 재담미디어, 영화제작사인 쇼박스 등도 함께하고 있지요. 문화진흥원은 자문위원회와 함께 새로운 원천콘텐츠로 주목받는 웹툰의 IP로서 해외 진출을 향후 적극 지원하려 합니다.

  인력양성과 인프라 지원 사업에는 ‘현장형 만화 창의인재 양성사업’이 있어요. 이는 올해로 6년째 지속 중인 진흥원 대표 인력양성 사업입니다. 지원 사업을 통해 디지털기술, 스토리, 컬러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 멘토링을 진행해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지요.”

 

- ‘만화도시’ 부천시에 대한 사업은 무엇인가

  “‘부천형 중심 만화거점 확대사업’이라는 거대한 사업이 있습니다. 만화도시 부천시를 중점으로 하는 사업이지요. 7·80년대까지 공업지대로 각광받던 부천시는 90년대 후반 디지털 산업구조로 변화로 도시의 미래 정체성을 고민하다 만화도시라는 돌파구를 생각했지요. 만화진흥원도 이때 부천만화정보센터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습니다.

  이 사업으로 부천시를 중심으로 만화영상산업 클러스터 구축이 고도화될 예정이에요. 부천시는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를 추진해 웹툰센터 및 예술인 주택을 건립,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코스프레 퍼레이드 등 만화관련 행사도 만들어지고 있지요. 이를 통해 웹툰 작가들이 부천시의 문화적 인프라에서 힘을 얻게 될 겁니다.”

 

- 한국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웹툰 업체들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모바일 만화 시장을 모두 석권한 데 이어, 미국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웹툰은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이 ‘종주국’이나 ‘리더’를 자칭할 수 있는 콘텐츠는 웹툰이 유일한 것이지요.

  웹툰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거대 시장 규모를 기반으로 최근 만화 소비가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웹툰의 소비가 급증하며 한국의 웹툰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이식하고 있지요. 중국의 거대 자본과 인력, 한국의 브랜딩 노하우와 프로듀싱 능력 등을 통해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양국의 온·오프라인 배급망을 활용한다면 ‘한중웹툰 공동마켓’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후 공동제작뿐 아니라 나아가 한중 합자회사 모델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지식재산권, 자본, 현지 네트워크를 축적하게 되면 현지 웹툰 사업자로 성장과 도약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 이르렀을 때 한국의 ‘웹툰 작가 발굴과 육성 노하우’에 중국의 ‘방대한 시장’이 성공적으로 결합해 진정한 글로벌 콘텐츠로의 웹툰이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범아시아 스타 작가, 글로벌 스타 작가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고 ‘웹툰’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당당한 ‘미래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 자리하게 되겠지요.

  웹툰을 지원하고 이끄는 만화진흥원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기관을 넘어 글로벌 기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는 전국 41개 웹툰창작관을 지원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향후 아시아 시장은 물론 미국과 유럽시장도 석권하고 마블코믹스를 능가하는 한국의 만화기업이 나오리라 확신합니다. 전 세계인이 ‘강남스타일’에 열광했듯 한국의 웹툰에 빠져드는 그 날은 멀지 않아 올 것입니다.”

 

-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원장으로 취임하며 제시한 △한국만화와 웹툰의 원소스멀티유즈(OSMU) 활성화 △한국 만화의 글로벌화 △상생의 생태계 구축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OSMU 활성화는 향후 콘텐츠가 가야 할 길입니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도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과 함께>는 일본 만화가 미와 요시우키(三輪ヨシユキ)가 일본 소년 만화지인 <영 간간(ヤングガンガン)>에서 리메이크하기도 했지요.

  웹툰은 앞으로 AR·VR 기술로도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진흥원은 이렇듯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OSMU 기반의 웹툰산업의 영역과 규모를 점차 확대시킬 것입니다.

  한국 만화의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만화진흥원이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로서 다양한 행사와 지원 사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올해 4월에는 한국무역진흥공사와 함께 해외비즈니스 상담회인 ‘ASIA-EU 카툰커넥션’을 개최했습니다. 이는 국내외로부터 높은 호평과 성과를 얻었지요. 앞으로는 아세안(ASEAN)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과 궤를 같이해 동남아 등지에 웹툰 플랫폼을 만들고 해외웹툰창작관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마지막 키워드인 ‘상생하는 만화 생태계 구축’은 한국 만화와 웹툰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지요. 만화 시장 내의 창작자, 플랫폼 사업자와 소비자가 균형 있게 발전할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아직 웹툰시장에서 창작자보다 플랫폼사업자의 권한이 커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장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만화진흥원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만화산업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또한 1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공정한 웹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지요. 토론회에서는 웹툰 플랫폼 업체에서 일어났던 불공정 사례와 작가들이 겪는 피해 사례에 대해 논의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함께 노력중입니다.”

 

글 | 조한규 기자 honeyq@

사진제공| 한국만화영상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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