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과 30일로 예정된 세종캠 제2대 글로벌비즈니스대(글비대) 학생회 보궐선거를 앞두고 24일 석원경상관 112호에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단일 선본으로 출마한 ‘피어나,다’(정후보=백경록)가 ‘학생복지매장 증설’, ‘다 함께 즐기는 치맥페스티벌’, ‘1893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9개의 공약을 내걸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지난 3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총투표율 32.98%로 개표성사율 42%를 충족하지 못했고, 이어진 재투표 논의 과정에서 단일 선본인 ‘사이다’(정후보=백경록)가 사퇴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사이다’ 정후보였던 백경록(인문대 국문16) 씨가 ‘피어나,다’로 선본명을 바꿔 다시 출마했다. 핵심 공약인 ‘학생복지매장 증설’은 “교내 부족한 편의점과 식당 증설을 학교본부에 건의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경록 정후보는 “현재 공사 중인 문화스포츠관과 글비대 건물 사이 남는 공터를 활용해 호익플라자와 비슷한 건물을 짓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예산을 확보할 수 있냐”는 질문에 “학교 측에서 받은 정보가 없어 확답은 못 하겠다”는 답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다함께 즐기는 치맥페스티벌’ 공약은 지난 보궐선거에 이어 다시 나왔다. ‘피어나,다’ 측은 단과대 예산에 따라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밝히며 “생맥주 기계 대여 업체에서 판매허가증을 소지한 직원이 직접 출장을 나와 주류를 제공해 주세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선거에서 제기된 ‘학교 측과의 협의가 부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교 측과는 아직 논의된 바 없으며, 공약이행 단계에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선거와 달리 새롭게 제시된 공약들도 있었다. ‘1893 프로젝트’는 학생들에게 의견을 받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3가지를 정책화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이다. 백경록 정후보는 “1893명의 글비대 학우의 의견을 빠짐없이 듣겠다”는 뜻을 밝히며, ‘1893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빈 대자보’, ‘찾아가는 학생회장’, ‘SNS를 통한 홍보시스템 개혁’을 세부 공약으로 내걸었다. ‘주변 상권과의 제휴사업’은 학교 안팎에 위치한 업체들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피어나,다’ 측은 “식당, 미용실, 술집을 비롯해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제휴를 맺어 다양한 방식으로 할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은 보이지만, 여전히 구체적이지 않고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석정(글비대 한국학13) 씨는 “취지는 좋으나 새로 건물을 올린다는 공약처럼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차라리 호익플라자 편의점이나 식당을 다시 활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글비대 재학생 A씨는 “제휴사업 공약 같은 것들은 너무 막연하게 느껴진다”며 “복지매장 증설은 그 부지에 증설이 가능하긴 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글|엄지현 기자 thumb@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