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본교 중앙광장 유선노트북 열람실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가 체포됐다. 경찰은 오후 8시 30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해당 남성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성북경찰서 측에 따르면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본교 졸업생이라고 밝혔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의 신체 일부분을 촬영한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다. 경찰은 열람실 내에 몰래카메라(몰카) 설치 가능성을 의심해 추가 조사를 진행했으나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체포 현장을 목격한 이성렬(문과대 사회17) 씨는 “눈앞에서 검거 현장을 보니까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부 중에도 괜히 책상 아래를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이어 발생하는 몰카 사건에 학생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김성회(사범대 영교16) 씨는 “화장실뿐 아니라 열람실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렵고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서영(정경대 통계17) 씨는 “학교는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공간이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의 모습이 누군가에게 몰래 찍힌다고 생각하면 공포심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본교 총무처는 의심신고에 따라 항시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달 서울캠 전 건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무처 측은 “몰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총무처 자체조사와 경찰 측의 조사를 병행해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경찰은 본교 남자화장실 몰카 설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세진(보과대 보건정책18) 씨는 "학교가 전수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좀 더 경각심이 느껴질 만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차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시스템을 수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 박연진 기자 lumin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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