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 없는 본교, 총학생회 산하 기구 운영 중

박연진 기자l승인2018.08.13l수정2018.08.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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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진행된 세종캠 총여학생회장 공개 청문회, 이후 총여는 학생 총 투표로 폐지됐다.

  본교 서울캠과 세종캠에도 과거 총여학생회(총여)가 있었다. 하지만 두 총여 모두 현재는 사라진 상태다. 서울캠 총여는 1989년 자진 해산했으며, 세종캠 총여는 2015년 학생총투표를 거쳐 폐지됐다. 이후 서울캠에는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인 여학생위원회(여위)가 자리잡았고, 세종캠에는 인권복지위원회(위원장=김현석, 인복위)가 운영되고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본교 총여

  서울캠 총여가 사라진 이유는 최근 여러 대학의 총여가 폐지된 배경과 다소 차이가 있다. 서울캠 1대 총여는 1984년 ‘높낮이 없는 평평한 세상을 위하여’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했다. 6대에 이르기까지 여학생 체육대회, 여학생 대동 캠프를 진행하고 여학생 신문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참여하는 여학생의 수는 적었고, 여성운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1989년 12월 자진 해소했다. 여위 측은 “이원화된 학생회로서가 아닌 총학생회 내에서 여성운동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자는 것이 당시 총여 해산의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1990년 여학생대중조직건설준비위원회, 1991년 여학생부 준비모임을 거쳐 1992년 여위가 설립됐다. 여위는 총학생회 집행부 일부로 포함되는 것이 아닌 산하의 특별기구 형태로 자리 잡아 27대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세종캠 총여는 2015년 6월 학생총투표를 거쳐 폐지됐다. 세종캠 총여 폐지 논란은 2015년 4월 총여가 게시한 ‘세월호를 인양하라’ 현수막이 발단이 됐다. 세종캠 인터넷 커뮤니티 ‘쿠플존’에 전체 여학생을 대변하는 총여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도 되는지 묻는 글이 게시됐고, 이후 총여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논란이 가중됐다. 당해 6월 임시전학대회에서 ‘총여 폐지 학생 총투표’ 진행이 가결된 후 세종캠 전체 재학생 25%의 투표 참여, 71%의 찬성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서울캠은 여위, 세종캠은 인복위로 운영 중

  총여 폐지 이후 서울캠에는 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인 여위가 여학생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위는 과거 여성주의 문화사업 등 여성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현재 성폭력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을 성평등센터로 연결시켜 주기도 하고, 피해자가 나서기 어렵거나 여러 명인 경우 여위가 대표로 나서기도 한다. 성평등센터 직원 홍유진 씨는 “학생들이 성 관련 업무 처리 기관에 대해 잘 모르거나 교내 기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할 때 여위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성주의 관련 세미나와 행사를 개최한다.

  하지만 학생사회 내에서 갖는 지위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여위 측은 “여학생위원회는 가입 절차를 거친 위원들로 구성된 기구여서 학내 여학생들이 회원으로 있는 총여보다는 대표성이 부족하다”며 “한정된 예산과 인원으로 총여와 같은 역할을 하기에 한계가 있고 인지도도 높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세종캠에서는 총여 폐지 후 총학생회 산하 인복위가 해당 업무를 맡고 있다. 인복위는 총여가 하던 사업 중 자궁경부암예방주사, 생리대자판기, 여학생휴게실 관리사업을 위임받아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기존 총여가 주최했던 여성주의 문화 행사나 세미나 등은 진행하지 않는다. ‘여학생을 대변하는 기구가 아닌 전체 학생을 위한 기구’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김현석 인권복지위원장은 “학내 여학생들의 인권 신장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인복위가 전체 학생들을 위한 단체인 만큼 여학생에만 초점을 맞추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진행할 때 과 단위의 여학생회와 논의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 박연진 기자 luminous@

사진 | 고대신문 DB

 

 

박연진 기자  luminous@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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