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임영준

작열하는 태양이
축복으로 느껴진다면
만끽할 수 있다

세찬 장대비 속
환희를 안다면
누릴 자격이 있다

노출이 자랑스럽고
자연에 당당하다면
깊게 빠진 것이다

풀밭에 누워
별들과
어우러질 수 있다면
즐길줄 아는 청춘이다

 

  매미가 울고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이 왔다. 푹푹 찌는 더위와 따가운 햇빛은 언제나 나에게는 불청객이다. 에어컨과 선풍기에 의존하며 따뜻한 봄과 선선한 가을만을 그리워했다. 방학을 무기력하게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한 나에게 더위는 나를 은둔자로 몰아세웠다. 그러다 비가 내렸다. 비오는 날 꺼내 든 임영준 시인의 시는 내 여름을 한 순간 찬란한 푸른빛으로 바꾸었다. 햇빛이 싫어 그림자 속에 머물려 하던 나에게 임영준 시인은 여름을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당당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고통스럽고 피하고 싶은 일이라 할지라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자신의 삶에 더 당당해질 수 있을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임영준 시인의 시로 여름을 푸르게 바꿔보면 어떨까? 

양재호(문과대 사회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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