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대 학생들이 준비한 연극을 아이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낯선 사람 만나면 싫어요! 안돼요! 낯선사람 만나면 도와주세요~” 무더운 여름날의 본교 서울캠 어린이집은 아이들의 노랫소리로 활기차다. 어린이집을 가득 메운 재잘대는 목소리엔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앞에서 힘차게 율동을 하며 교육을 진행하는 본교 간호대 학생들의 상기된 눈빛엔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묻어난다. 

  7월 12일 오전 10시, 본교 서울캠 어린이집에서 간호대(학장=한금선 교수) 진리장학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괴예방 및 대처’를 주제로 한 교육봉사가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성북구 소재 16개 어린이집에서 이뤄졌다. 이번 교육봉사는 ‘지역사회 건강 나눔’을 목표로 기획됐다. 

  "모르는 사람이 와서 따라오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 한번 외쳐볼까요?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하기로 해요.” 앞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간호대 학생들은 혹여 아이들이 잘 알아듣지 못할까 큰소리로 또박또박 내용을 전달했다. 유괴대처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생들은 허리를 숙여 아이들과 일일이 시선을 맞췄다. 긴장되고 분주하지만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아이들의 눈망울도 쉴 새 없이 반짝였다. “아이들이 어디까지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는지 몰라서 유튜브에서 3~5세를 대상으로 하는 영상을 많이 찾아봤어요.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교육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김도영(간호대 간호16) 씨는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가장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유괴 대처방법에 대한 율동 교육도 이어졌다. 캐릭터 머리띠를 동여맨 학생이 ‘안전맨’으로 등장하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안전맨이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율동을 시작하자 모두들 따라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앞에 나와서 율동 잘 하는 친구한테 스티커 목걸이 줄 거예요. 해 볼 친구 있어요?” 고사리 같은 손이 번쩍번쩍 올라갔다. 목걸이를 받은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 소리가 쉴 새 없이 흘렀다. 모두가 신나는 율동에 맞춰 유괴 예방 구호를 외치고 나니 어느새 교육이 끝날 시간이다. 잠깐의 반가움을 뒤로 한 채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했다. “저희가 간호학과지만 사실 아이들을 접할 기회가 없잖아요. 실수할까 조심스러웠어요.” 안전맨으로 등장했던 김광해(간호대 간호14) 씨는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가 고민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간호대 장학위원인 오원옥(간호대 간호학과) 교수는 이번 교육봉사 프로그램에 대해 “보건의료인으로서 갖춰야 할 봉사정신을 함양해 훌륭한 간호학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 | 이다솜 기자 nowlee@

사진 | 고대신문 press@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