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기 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가 학생들에게 입자가속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7월 2일 오후 5시 중앙광장 지하 CCL에서 김영기(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의 국제하계대학(International Summer Campus) 강연 ‘An atom as an onion’이 열렸다. 3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참석한 이번 강연은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통해 밝히는 물질의 구성요소’를 주제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본교 물리학과 80학번 교우인 김영기 교수는 미국 국립 연구기관 ‘페르미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입자물리학계의 저명한 연구자다. 김영기 교수는 “학생들과 활발히 상호작용하는 강연이 됐으면 좋겠다”며 “청중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의견을 말해달라”고 운을 뗐다.

  먼저 김 교수는 세계지도를 가리키며 거대강입자가속기의 위치를 짚어주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입자와 입자를 충돌시켜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는 LHC 장치를 보여주며 가속기의 작동 원리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입자가속기는 입자물리학을 위한 필수적인 장치”라며 “이를 통해 작은 입자들의 미세 구조를 밝혀낼 수 있다”고 입자가속기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영기 교수는 물질구성 기본입자를 레고 블록에 비유하며 현실에도 레고 블록처럼 물질을 이루는 여러 구성요소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입자가속기가 물질의 구성요소를 탐구하는 도구라며 “입자가속기를 통한 연구는 빅뱅을 추적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탐구 속에서 질량의 근원과 우주 생성의 비밀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양파를 벗겨 속을 알아내는 것과 비슷하다”며 지속적인 후속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후 필리핀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모이라 로페즈(Moira Lopez, 여·16) 씨는 “왜 모든 입자가속기가 원형을 띄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질의했다. 이에 김영기 교수는 “이를 직선으로 제작한다면 한 번의 충돌 후 입자들이 뒤로 날아가 유실된다”며 “원형으로 제작하면 입자들이 자연스럽게 돌면서 재충돌이 일어나 더 강력한 충돌을 만들 수 있다”고 답했다. 강연에 참석했던 데이본트 화이틀리(Davonte Whitely, 스토니브룩대 4학년) 씨는 “물리학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6월 26일에 시작된 국제하계대학 4주 프로그램과 6주 프로그램은 8월 2일 졸업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하계대학에는 해외 대학생 1341명, 국내 대학생 292명, 고등학생 59명 등 총 1692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88개의 과목별 강의가 열렸다. 또한, 김영기 교수를 비롯한 학내외 연사들의 다양한 주제 강연이 마련됐다. 아울러 본교 운동부 선수들이 함께한 스포츠 강습, 교내 동아리 공연, K-POP 플래시몹, 보령 머드 페스티벌과 같은 20가지 체험 프로그램에 하계대학 수강생들이 적극 참여했다.

 

글 | 권병유 기자 byyou@

사진제공 |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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