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관 철거 일정이 9월 중순부터 11월로 잡혔다. 홍보관에 있던 학생회와 동아리, 연구실은 국제관으로 이전하고, 학내 방송국은 미디어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문과대와 국제학부는 국제관을 사용하는 단위를 모두 포함시켜 자치규약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새로 들어설 인문사회관(가칭)은 설계 과정에 돌입해 올해 12월 착공을 바라보고 있다.

홍보관 내 자치단체, 국제관으로 이전

  홍보관에 위치한 학생자치기구와 연구소는 모두 국제관으로 이사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문과대 소속 학생회실과 동아리실은 국제관 1층 주방(구 카페테리아)이 있던 곳으로 옮긴다. 우체국은 2층으로 이전하며 문과대와 정경대 연구소, 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실도 국제관 곳곳에 자리잡게 됐다. 교육매체실과 KUBS, KUTV는 각각 미디어관 지하 1층과 2층으로, 직원노동조합 사무실은 본관 부속건물 1층으로 이전한다. 고대신문사는 9월 6일 청산MK문화관 6층으로 이사한다. 국제관과 미디어관은 현재 내부 칸막이 철거가 끝났으며 설비 및 전기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는 9월 중으로 마무리된다.

  홍보관이 철거된 자리에는 예정대로 인문사회관이 신축된다. 현재 설계사가 선정돼 단과대별 공간계획안을 구성하고 건물 규모와 외관 설계가 진행 중이다. 건축팀은 “건물 내부에 문과대와 정경대 강의실을 신설하고, 홍보관 내 단체를 재배치할 것”이라며 “인문사회계 캠퍼스의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설계중인 인문사회관은 올해 12월 착공 예정이다.

 

학생회 간 마찰은 일단락

  문과대 학생회(회장=이재열)와 국제학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김성호, 비대위) 사이에 발생했던 갈등은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5월, 문과대 학생회가 문과대 소속 자치 단체를 국제관으로 이전하기로 학교 측과 합의했다. 문과대 학생회는 면담 결과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지했으나 국제학부 비대위는 “국제학부와 논의되지 않은 내용을 확정적으로 명시했다”며 반발했다. 논쟁 끝에 두 단위는 ‘공간 사용 공동자치규약(가칭)’을 작성하기로 했다.

  현재 자치규약 마련은 잠시 보류된 상태다. 태권도부 등 국제관으로 이전하는 중앙동아리도 논의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조성원 문과대 부학생회장은 “캠퍼스 공간위원회(캠공위) 협의 결과, 국제관을 사용하는 학생자치단체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국제관으로 이전하는 모든 단위가 확정된 이후 자치규약을 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국제학부 비대위원장도 “국제관 도면이 확정된 후, 국제학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규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학부와 학내 방송국 간의 의견조율은 마무리 단계다. 지난 학기 미디어학부 학생회(회장=이수연)는 기존 학습 및 자치활동 공간으로 사용되던 미디어관 지하 1, 2층에 학내 방송국 3사와 교육매체실이 들어서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수연 미디어학부 학생회장은 “미디어학부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방송국의 공간 이전이 이뤄져야한다”며 “윤영민 미디어학부장에게 학생들을 위한 대체 공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하 1층 미디어랩이 미디어학부 학생들의 전용 공간으로 배정됐다. 지하 2층 무대작업실에서 진행되던 학생자치활동은 외부대관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여러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요한 KUBS 국장은 “미디어학부와의 큰 마찰은 없다”며 “방송국이 미디어관으로 이전하면서 기자재가 확충된다면 미디어학부의 실습공간도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학부와 학내 방송국은 그동안 캠공위를 비롯한 여러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또 이사가 끝난 후에는 자치규약을 제정해 공간 사용에 대해 합의할 계획이다.

 

우려되는 지점도 아직 남아

  공간 이전이 완료된 후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국제학부 측은 수업이 진행되는 국제관에서 문과대 학생들이 자치활동을 할 경우 소음 문제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관은 1층과 2층이 복층구조로 이어져있어 1층의 소음이 2층까지 쉽게 전달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안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성호 국제학부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국제관에서 크고 작은 보안 사건이 있었다”며 “더 많은 인원이 국제관을 사용한다면 보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조성원 문과대 부학생회장은 “공간 이전 후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국제학부, 학교 측과 적극적으로 논의해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관 지하의 습기와 환기 문제도 제기됐다. 지하는 외부와의 온도차로 인해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로 환기 시스템도 마련돼 있지 않아 환경은 더 열악하다. 김요한 KUBS 국장은 “KUBS는 LP판 약 3000개, 릴테이프 약 1500개를 비롯해 수백 개의 방송 장비를 보관하고 있다”며 “이러한 장비는 습기에 매우 취약해 관리에 유의해야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본교 건축팀은 “학교본부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실내에 공기조화기를 설치해 환경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답했다.

글│정한솔 기자 delta@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