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교 인근 피시방에서 수강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새로 개편된 수강신청제도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수강희망과목등록 시스템 도입을 통해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강신청대기제도가 사라졌음에도 전산 오류로 신청 수업이 ‘대기 처리’돼 혼란을 겪은 학생도 있었다. 교무팀과 전산개발부는 지속적으로 수강신청제도를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수강신청제도, ‘클릭 전쟁’ 부담 줄여

  수강신청 당일 본교 인근 피시방은 전에 비해 여유가 있었다. 클릭 전쟁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정경대 후문 근처 맵스 피시방에서 근무하는 장연지(여·23) 씨는 “1학기에는 자리가 꽉 찼는데 이번에는 자리가 남았다”며 “예약을 받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예약 신청 문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방학에도 수강신청 기간이면 북적이던 이전 피시방 풍경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보과대 18학번 이 모씨는 “참살이길 근처 피시방에서 수강신청을 했는데 자리가 반도 차 있지 않았다”며 “1학기에 비해 훨씬 사람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수강신청 당일에 클릭해야 하는 강의 수가 줄었어요.” 문과대 16학번인 박 모씨는 입학 이래 첫 ‘올클’에 성공했다. 수강을 원하는 강의 모두 수강신청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이번 올클에는 수강신청제도 개편의 도움이 있었다”며 “미리 신청된 강의가 있어서 부담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바뀐 수강신청제도가 만든 새로운 풍경이다. 이번 수강신청제도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수강희망과목등록 시스템의 도입이었다. 학생들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수강신청 가능 학점만큼 수강희망과목을 등록할 수 있었다. 이때 강의 정원보다 수강희망과목 등록자 수가 적거나 같으면, 자동으로 수강신청이 완료됐다. 본 수강신청 기간(8월 17일~22일)에는 수강희망과목 등록 기간에 탈락한 강의만 신청하면 됐다.

  따라서 수강희망과목 등록 기간에 선(先) 수강신청을 성공한 학생들은 본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할 강의 수가 줄어든다. ‘클릭 전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클릭 부담은 어느 정도 완화된 셈이다. 수강희망과목 등록 기간에 강의의 예상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김대영(정경대 정외17) 씨는 “수강희망과목 등록자 수를 통해 강의에 대한 예상 수요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수강신청 때 경쟁률을 가늠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대기 오류’로 혼란 겪은 4학년

  이번 학기를 기점으로 수강신청대기제도도 완전히 사라졌다. 이주리 교무팀 부장은 “강의 수강을 정말 원하는 학생만이 해당 강의를 수강신청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사라진 것으로 공지됐던 수강신청 대기가 이번 4학년 수강신청 기간에 나타나 일부 논란이 있었다. 졸업반 재학생 A 씨는 “졸업을 앞둔 다수의 4학년 학생이 혼란을 겪어 안타깝다”며 “불이익을 당한 학생을 구제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번 오류로 인해 전공필수 과목 수강신청에 실패했다. 그는 1순위로 신청할 전공필수 과목이 마감될 것을 대비해 2, 3순위에도 같은 과목을 신청하고자 했다. 대기제도가 사라졌기 때문에, 1순위 과목에서 탈락할 경우 2순위나 3순위에서 수강신청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순위로 신청한 과목이 대기 처리되는 바람에 2, 3순위로 정한 과목은 수강신청이 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신청한 과목입니다’라는 팝업이 뜨며 아예 신청이 불가했다”고 토로했다.

  정오 12시가 넘어서야 전산개발부는 ‘시스템 오류로 대기 처리된 과목이 발생했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김황태 전산개발부 주임은 “수강신청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많은 전산시스템 수정이 있었다”며 “수정된 부분 중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3학년 수강신청부터는 대기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내년 1학기에도 수강신청제도 보강 예정

  교무팀은 이번 수강신청제도 개편에서 부족했던 점을 파악해 내년도 1학기에 보완할 예정이다. 우선 수강신청 사이트 메뉴를 수정할 방침이다. 레이아웃을 변경해 사이트의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통해 수업과 관련된 각종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용이해진다.

  학생사회도 학교본부와 협의를 꾸준히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수강신청 이후 서울총학생회(회장=김태구) 교육정책국은 페이스북을 통해 개편된 수강신청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규상 서울총학 교육정책국장은 “현재 교무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요구안을 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요구안에는 ‘수강희망과목 등록 당시의 경쟁률이 신청 당일에 나오면 좋겠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글│김태훈 기자 foxtrot@

사진│권병유 기자 uni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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