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본교 의과대 본관 2층 유광사홀에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9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기념식 행사에는 염재호 총장, 이기형 의무부총장을 비롯한 교내 인사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교외 인사를 포함해 15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정태헌 문과대학장과 엄창섭(의과대 해부학교실) 교수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정태헌 문과대학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역사의 시작은 조선의학강습소와 경성여의전으로부터 비롯된다”며 “21세기를 맞아 의과대의 역사적 자산과 특징을 살리고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연사로 나선 엄창섭 교수는 해방 이후 의과대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엄 교수는 경성여의전 이후 현재의 의과대학이 생기기까지 발자취를 전하며 “앞으로는 의과대가 고려대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융화되어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념식 식사에서 염재호 총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근대 의학의 시초이자 국민보건 진흥과 윤리적 의료인 양성을 위한 토대”라며 “로제타 홀 여사가 1928년 경성여의전을 설립한 이념은 고려대학교의 개교이념과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로제타 홀 여사는 여의사 양성을 위해 경성여의전을 1928년 9월 4일 설립했고 경성여의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료인 교육기관이다. 염 총장은 “경성여의전의 역사는 고대병원이 1980년대 여성 노동자들이 많이 근무했던 구로공단, 반월공단에 개원한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이기형 의무부총장은 본교가 의료혜택을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희망을 전파하며 박애의 정신을 이어왔음을 강조했다. 이 부총장은 “본교 의과대학이 자유, 정의, 진리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기초의학부터 첨단의학까지 최고의 보건의료 인재를 양성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교내외 인사의 축사가 끝나고 ‘의과대학 90년사 헌정식’이 진행됐다. 이어 이홍식 의과대학장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현황과 발전계획’을 주제로 한 발표가 있었고, 기념촬영과 함께 기념식이 마무리됐다.

 

이현수 기자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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