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봉사단이 지난 8월 13일부터 보름동안 환경봉사를 진행했다.

  “고대 도시 히바에 갔을 때, 옥상에서 별을 봤는데 그야말로 쏟아지는 것 같이 아름다웠어요. 그렇게 많은 별은 처음 봤어요. 아랄해도 다시 맑고 깨끗해질 수 있을까요?” 본교 사회봉사단(단장=어도선 교수) 창단 10주년을 맞아, 21명의 봉사단원들이 지난 8월 13일부터 27일까지 아랄해 환경생태보건의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왔다. 보름동안 우즈베키스탄 각지를 다니며 환경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돌아온 사회봉사단원 이예주(간호대 간호15) 씨, 최수현(보과대 바이오의과학14) 씨, 그리고 어도선 사회봉사단 단장을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

 

5개 지역 돌며 환경문제 해결방안 제안

  사회봉사단은 우즈베키스탄 내 5개 지역인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부하라, 우르겐치, 누쿠스를 방문해 릴레이 환경생태보건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대학생으로서는 최초로 아랄해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적 장을 마련한 것이다. 직접 기획한 컨퍼런스에서 학생들은 △한국의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의 피해와 대응책 △지속가능한 한국형 녹색성장 △미세플라스틱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한국형 녹색 성장’이라는 발표에서 아랄해 환경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으로서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소개했다. 이는 한국, 몽골, 중국 등 동북아의 여러 국가들이 연합해 에너지 발전단지를 건설해 아랄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인 ‘연안국의 에너지부족’을 해소하는 안이다. 아울러 ‘미세플라스틱’이라는 발표에서는 절대로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위험성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활동들을 제안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 주제였던 아랄해는 6만8000km²에 달하는 중앙아시아의 드넓은 호수였다. 하지만 1960년대 소련이 아랄해의 주요 수원 주위에 댐을 건설하면서, 이제 아랄해를 찾는 이들을 맞이하는 건 농경지를 황폐화시키고 주민들의 호흡기를 위협하는 소금먼지뿐이다. 심각성이 점차 심화되자 UN에서도 아랄해 참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연안국들은 회의를 개최해 아랄해 보전을 결의한 바 있다. 총책임을 맡았던 이예주 씨는 “실제 아랄해에 발을 담갔던 한 단원은 악취가 빠지지 않아 양말과 신발을 몽땅 버려야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죽어가는 호수를 실제로 보고 나니 복원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꼈죠.”

 

긴 여정이었지만 소중한 기회

  사회봉사단원들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학생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며 아랄해 문제의 해결책을 고민했다고 한다. 토론에 참여했던 최수현 씨는 “양국의 환경에 대해 돌이켜 볼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왜 아랄해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해야 될 게 뭔지 생태적 측면에서도 굉장히 잘 발표해주셔서 놀랐어요.”

  장장 3200km에 달하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단원들은 “사막에서 외려 많은 것을 얻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점차 복원될 아랄해에 대한 희망으로 눈을 반짝이며 소망을 전했다. “언젠간 아랄해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세계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봉사단의 관심은 지속될 예정이다. 외국의 청년들과 교류의 장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장기 계획도 세웠다. 어도선 사회봉사단 단장은 “내후년부터는 이번 봉사활동을 더 확장해 세계청소년환경포럼으로 진행한다”며 “20년을 보고 기획한 장기적 관점의 프로젝트인 만큼 청소년들이 미래 사회의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문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이다솜 기자 romeo@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