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노동대학원(원장=조대엽 교수)이 주최한 ‘제8회 KU 노사정포럼’이 14일 오후 7시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연사로 초청된 염재호 총장은 노동대학원생, 교우 등 200여 명 앞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학 교육의 미래와 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염재호 총장은 “대학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지, 그리고 그것이 21세기에도 적합한지에 대해 말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먼저 염재호 총장은 ‘일’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21세기의 고용구조를 설명했다. 이제는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만이 노동이 아닌 세상이라는 것이다. 또 최근 점점 줄고 있는 대기업 종사자 비율을 통해 “이런 변화가 고용사회의 끝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재호 총장은 “고용구조가 바뀌면서 다원화되는 사회에는 개척하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줄지어 타는 비행기보다 스스로 나아가는 뗏목을 만드는 학생을 양성해야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은 정해진 구조를 따르는 것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한 염재호 총장은 “전문성만 강조했던 이전 사회와 달리 미래사회 리더의 자질로는 포용성, 상상력, 전문성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학생들이 시키는 일만 하지 말고 스스로 흥미로운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대학구조의 개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총장은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Flipped learning(거꾸로 교실)’을 제시했다. 집에서 영상으로 강의를 보고 학교에 모여서 토론을 진행하는 ‘Flipped learning’이 미디어가 발전한 현시대에 알맞은 수업 방식이라는 것이다. 또한 ‘집중적인 연구 및 산학 협력’을 강조하며 대학은 지식을 만들어내는 공간이 돼야하기에 이젠 대학의 경쟁자는 타 대학이 아닌 생산적인 기업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염재호 총장은 대학이 나아가야 할 길로 ‘사회적 책임의 함양’을 제시했다. 염 총장은 “고려대는 이런 점을 반영하기 위해 3無정책, 장학금제도 개편, 창의 공간의 혁신 등을 시도했다”며 “개척하는 지성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앞으로 다양한 변화를 통해 고려대는 강의가 이뤄지는 공간을 넘어 21세기에 맞는 지식의 놀이 공간이 될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KU 노사정포럼’은 강연을 통해 노동대학원 교우와 재학생에게 사회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공유하는 정기 행사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노동대학원을 통해 ‘노동문제는 고려대’라는 공식이 더욱 확실해질 것”이라며 노동대학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식사를 진행한 조대엽 노동대학원장은 “향후 100년은 인간 노동의 문제가 가장 첨예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일과 노동의 가치에 대한 탐구가 노동대학원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 권병유 기자 uni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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