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를 누비는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받고자 애써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들의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극히 잘 알고 있을 테다. “귀여워!” 고양이를 보며 감탄사처럼 내뱉곤 하지만, 정작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에서는 못난 부분을 집어내기 바쁘다. 어쩌면 나를 사랑하는 법을 까먹은 걸지도 모르겠다.

  ‘고양이’(선우정아(feat.아이유), 선우정아 작사·작곡)는 가사에서도 언급되듯, ‘한번 빠지면 답이 없는’ 고양이의 매력을 잘 묘사한 곡이다. 잔잔하지만 경쾌하게 흘러가는 전주는, 리듬에 맞춰 유유히 걸어가는 그들을 연상시킨다. 전주에 얹히는 선우정아와 아이유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노래를 채운다. “애써 마음을 숨기지 말고 함께 있자”는 시건방진 구애가 귀엽게만 느껴진다. “다 난리 나던데”라며 으스대는 고양이는 삭막한 하루에 마법을 걸어줄 것만 같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그와 같아지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거나, 정해진 틀에 맞추기 위해 타인의 눈치를 보는 우리. 잠시나마 강박을 내려놓고 고양이와 같은 자유로움을 느껴보자. 선우정아의 바람처럼, 이 곡을 듣고 뻔뻔하게 매력을 어필하는 대담함을 가져보시길.

 

글|엄지현 기자 al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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