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있었던 수강신청 정정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돼, 서울총학생회(회장=김태구) 교육정책국과 교무팀이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학년 구분이 없어지며 시간표 정정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정정기간 첫 날에 몰리면서 안암동의 피시방은 물론이고 성신여대 인근 피시방까지 빈자리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총학이 정정을 포함한 수강신청 전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관련 결과를 교무팀에 전달했다. 총학과 교무팀은 면담을 통해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학년 구분 없었던 정정, 서버도 다운돼

  정정 시작 시간은 5일 오후 6시 30분부터였지만 약 3시간 전부터 안암동의 피시방에는 학생들이 가득했다. 학년 제한이 없이 진행돼 수강신청 정정을 기다리는 학생들이었다. 어렵게 피시방 자리를 확보한 학생들도 긴 서버 대기시간에 애를 먹었다. 정민기(사범대 체교16) 씨는 “안암 피시방에 자리가 없어 숭인동까지 갔다”며 “결국 사흘간 정정하면서 겨우 원하는 시간표를 만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 수강신청 정정과 관련해 지난 7일 서울총학생회(회장=김태구) 교육정책국은 박만섭 교무처장을 포함한 교무팀과 면담을 진행했다. 교무팀은 학년별 수강신청 정정의 페지에 대해 △수강정정 기간감축 △전 학년에 동등한 기회 부여 △정정기간의 행정부담을 최소화 등의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정책국이 13일에 실시한 수강신청 제도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38명의 학생 중 64.2%가 ‘학년별 정정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답해, 학생들의 학년별 정정일 분리 요구가 높았다. 총학은 설문조사 결과를 교무팀에 전달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학년별 정정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논의될 전망이다.

 

  수강신청 전반에 대한 의견과 개선책도

  또한 설문조사 결과, ‘수강신청 및 수강정정 시 신청 시작 전에 이미 신청돼있는 과목을 미리 삭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85.4%에 달했다. 이번 학기에 폐지된 대기제도 부활과 관련해서는 ‘부활해야 한다’고 응답한 학생이 35.6%,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이 32.6%로 찬반이 비등했다. 교무팀에서는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앞으로의 제도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교무팀은 수강과목 거래 방지를 위해서 삭제와 신청 사이의 시간 간격을 주는 식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4학년 수강신청 대기 사태를 비롯한 수강신청과 관련한 기술적 오류가 생길 때 상시적으로 학생들에게 공지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규상 서울총학 교육정책국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수강신청 진행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교무팀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교무팀과 교육정책국은 설문조사를 통해 수렴된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10월 초에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곽민경·김태훈 기자 press@
일러스트|주재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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