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북구청에선 도로명 '인촌로' 개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성북구청이 인촌로의 개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촌로란 명칭은 본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한 김성수 선생의 호인 인촌(仁村)을 따서 1991년에 지어졌다. 2017년 4월 대법원에서 인촌 김성수의 친일 행위를 확정하는 판결이 나온 후로 해당 도로명을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2월 본교 서울총학생회 ‘ABLE’(회장=김태구, 서울총학)은 인촌 김성수 잔재 청산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통해 “김성수의 호를 딴 도로명은 적절하지 않다”며 “성북구청에 인촌로 지명 변경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회장=민세진) 등 사회에서도 “친일반민족 행위자의 호를 딴 도로명 유지가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개진해왔다.

  성북구청도 이와 같은 요구에 공감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수렴이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며 “세부일정은 조정될 수 있으나 늦어도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칭을 위한 행정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미 인촌로 개명 수행을 위한 내부 TF팀을 꾸렸다”며 신속한 행정 조치를 예고했다. 주민의견 수렴과 설명회가 끝나면 예비 도로명에 대한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주소사용자들에게 서면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다만 현행 도로명주소법상 주소사용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도로명 최종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 개명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인촌로라는 이름은 6호선 보문역에서 고대앞 사거리에 이르기까지 종속도로 190개, 건물번호 1527개에서 사용되고 있다. 인촌로를 대신할 이름으로는 본교 이름을 딴 ‘고려대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인촌로 도로명을 사용하고 있는 ‘춘자2’ 장경준 점주는 지명 개칭에 대해 “인촌로보다는 현재 유력하다는 고려대로가 더 적합한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인촌로 주소사용자인 익명의 점포 관계자는 “도로명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지금 알게 됐다”며 “이름만 변하는 것인데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글·사진│이다솜 기자 ro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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