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는 당사자의 한걸음이 더욱 빠른 회복으로

일상생활 속 정신건강 인프라 김예진 기자l승인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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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엔 강제입원을 통한 집중치료보다 일상생활에서 이어지는 복지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역사회는 조현병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은 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손을 뻗어야 한다. 성북구에도 조현병 환자들을 향한 보살핌의 손길이 존재한다.

 

정신장애도 증상이 있다

  본교를 포함한 성북구 내 7개의 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성북구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약을 맺어 정신질환을 가진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10~20대 발병률이 높은 만큼 학생상담센터의 조기 대처가 강조되고 있다. 고영훈(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생의 경우 학교 부적응, 학습능력의 변화, 친구관계 문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증상이 두드러진다”며 “초기에 발견해야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생상담센터는 급성정신질환자에 대한 응급상담과 심리상담을 주로 진행한다. 증상이 의심되는 학생이 왔을 땐 자체적으로 진단해 심각하다고 판단될 시 병원으로 연계한다.

  학생상담센터의 전문상담원들은 ‘학내 구성원의 주의 깊은 관찰’을 강조한다. 조현병 발병 초기에 환자는 혼자 있으려고 하거나 극도의 불안·우울 증세를 보인다. 또 앞뒤가 안 맞는 말이나, 혼잣말을 하는 경우도 많다. 본교 학생상담센터 이아람 전문상담원은 “증상을 보이면 일단 안정시키고 센터에 무조건 데려와야 한다”며 “동문서답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보이면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변에 조현병으로 의심되는 학생이 있다면 119, KU캠퍼스폴리스, 성북구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 신고해야 한다. 이아람 전문상담원은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는 것처럼 정신장애도 증상이 있기 마련”이라며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대학생들이 장애를 직면하고 치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센터, 병원 방문을 주저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의 문턱이 높다면 센터로

  지역 내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건강상담, 연계사업, 가족 교육 등 조현병을 비롯한 중증정신질환자들을 관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복용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 방문상담을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증상이 심각한 정신질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위기개입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와 같은 생활 밀착형 지역사회 인프라를 통한 ‘탈원화(脫院化)’ 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입원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성북구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허필화 실장은 “병원에서 강제입원 치료를 여러 번 받은 환자는 기능손실이 심해져 후에 사회복귀가 더 어려웠다”며 “센터에서 초기 개입을 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현(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 환자는 생활 습관의 변화와 행동의 교정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인프라인 정신건강복지센터가 환자 혼자 해내기 어려운 부분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 복귀 후 돌아보는 ‘고향’이 되길

  정신재활시설에선 정신장애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 교육을 진행하고 취미 생활을 돕고 있다. 성북구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사업을 진행하는 ‘다함정신건강상담센터’에선 회원 모임을 구성하며, 인지 재활, 음악·미술 치료와 같은 재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명승필 사무국장은 “당사자 회원들이 여가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기 때문에 당구 모임이나, 프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러 가는 스포츠 원정대 등의 활동들을 진행한다”며 “평소에 욕구가 없는 회원들도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

  정신재활시설의 궁극적인 목표는 시설 이용기간이 길어지는 만성 정신질환자들이 시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정신재활시설에선 만성 정신질환자들의 내적회복을 돕는 개인심리상담이 진행된다. 명승필 사무국장은 “회원들은 시설과 끊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회원들이 센터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잘 지냈으면 하고, 시설은 그저 ‘고향’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글 | 김예진 기자 sierra@

김예진 기자  sierra@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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