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6 21:43 (수)
"승리의 순간, 놓치지 않을 거예요"
"승리의 순간, 놓치지 않을 거예요"
  • 박성수 기자
  • 승인 2018.10.01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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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츄의 사진창고' 추영훈(경영학과 05학번) 교우, 'KODA' 고다현(경제학과 11학번) 교우 인터뷰

 

▲ 추영훈 교우와 고다현 교우는 학교 구성원들이 어울려 고연전을 즐기는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 펼쳐지는 응원단 기수부의 웅장한 몸짓부터 경기에서 승리해 뱃노래를 부르는 장면까지, 매해 고연전마다 생생한 열정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사진 속엔 땀 흘리는 선수들과 응원하는 학생, 응원단 그리고 교우들의 모습이 있다. 덕분에 고연전이 끝나고도 이들의 SNS 페이지를 통해 그날의 감동을 다시 느껴볼 수 있다. 매년 뜨거웠던 찰나의 순간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디카츄의 사진창고’ 운영자 추영훈(경영학과 05학번) 교우와 ‘KODA’ 운영자 고다현(경제학과 11학번) 교우를 만나 고연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디카츄의 사진창고’와 ‘KODA’는 어떻게 시작됐나

  추영훈 │ “대학교에 들어와서부터 사진 찍는 취미가 생겼어요. 학교행사나 과 친구들을 찍은 사진들을 정리할 공간이 필요해서 2006년 싸이월드에 ‘디카츄의 사진창고’ 페이지를 처음 만들었죠. 군 복무를 마치고 페이스북이 흥할 때 옮겼는데, 많은 사람들이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좋은 반응도 뒤따라왔어요. 제가 올린 사진이나 영상을 좋아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고대생들이 있다는 게 좋아서 지금까지 계속 고연전 등 학교행사를 쫓으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죠.”

  고다현 │ “저는 추영훈 선배를 좇는 후발주자죠. 사진이나 영상 다루는 걸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는데, 막상 응원단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다 보니 시간도 없고 학내행사에서는 늘 단상에 서느라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죠. 단원 활동이 끝나고 2014년부터 학교행사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틈틈이 개인 계정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기도록 페이지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고연전은 언제인가

  추영훈 │ “올해로 13년째 고연전 출사를 나가지만 매해 고연전이 뜻깊었어요. 양교 선수들의 노력과 땀방울이 정점으로 표출된다는 점에서 한결같이 인상적이었죠. 그런데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5대 0으로 전승을 거뒀던 2014년을 뽑고 싶네요. 역사상 최초의 전승기록이라 감동적인 것도 있었지만, 17년 만에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승리했던 것이 가장 기뻤죠. 경기 종료 직전에 뛰쳐나가려는 선수들을 찍으려고 라커룸 위에서 대기했는데, 선수들이 승리에 심취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정이 벅차올랐어요.”

  고다현 │ “하나만 고르기엔 어려운 것 같아요. 2014년엔 전승이라 인상 깊었고, 2015년엔 축구 경기가 극적이었어요. 당시 종료 3분을 남기고 결승골이 들어갔죠. 응원단장이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며 응원을 북돋자마자 골이 들어가서 감동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2016년에도 축구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우리 선수가 쥐가 나 쓰러져 있는 걸 보고 연세대 선수가 마사지해주는 장면을 찍었어요. 고연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 고연전 출사에서 가장 공들이는 부분이 있나

  추영훈 │ “아무래도 양교 간 운동 경기 교류전이기 때문에 현장의 생생함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도록 신경 씁니다. 양교 학생들이 아닌 처음 보는 사람들도 고연전의 분위기와 응원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담으려고 노력하죠. 또 운동경기 특성상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이 곳곳에서 발생할 때가 있는데, 작은 장면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집중해서 찍으려고 해요.”

  고다현 │ “응원 오티나 입실렌티에도 출사를 나가는데, 교내에서 벌어지는 축제 행사들은 재학생들이 주가 되는 행사예요. 하지만 고연전은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스포츠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응원하는 장면만을 담기보단, 결정적으로 승부가 갈리는 극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해요. 점수가 나는 장면이나 <뱃노래>에 맞춰 응원하는 장면이 대표적이죠.”

 

 

  - 가장 좋아하는 응원곡은

  추영훈 │ “제가 응원단 명예단원이라 방학 때 후배들 피자 사주러 갔다가 신곡을 들은 적이 있어요. 후배들이 랩 가사를 넣으려고 생각 중이라기에 고민하다가 마침 승리호(우리는 고대,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헤이 고대 야!)가 떠올라서 가사를 넣어보길 제안했어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그날 바로 곡이 완성됐죠. 그렇게 탄생한 응원가가 바로 <우리는 고대>입니다. 연세대는 승리호가 없으니 응원전에서도 고려대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곡이죠. 학생들이 다 같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이나 응원 호응을 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게 좋았어요.”

  고다현 │ “저는 엘리제 밴드 출신이라 애착이 가는 곡이 많아요. 제가 1학년 때 만든 <고대를 노래하라>를 좋아해요. 촬영을 시작한 이후로는 <출사표>와 <무인도>가 좋아졌어요. 다른 곡들도 훌륭하지만 특히 이 곡들에 맞춰 응원할 때의 동작을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 웅장하게 나오잖아요.”

 

  - 올해 고연전에서 기대하는 장면은 무엇인가

  추영훈 │ “작년에 지고 있을 때 87학번 응원단이 재학생 단상에 올라와서 응원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미 정기전 4패를 하고 마지막 경기도 지고 있었는데, 선배님들이 올라와서 <석탑>과 <엘리제를 위하여>로 응원하는 게 너무 멋있었죠. 승패를 떠나서 고연전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해요. 올해도 그런 장면을 포착하고 싶어요.”

  고다현 │ “아무래도 작년에 5전 전패를 했던 게 아쉬움으로 많이 남았어요. 승리한 우리 팀의 기뻐하는 모습을 하나도 담아내지 못했거든요. 올해는 꼭 5개 운동부가 모두 승리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싶어요. 이기고 있거나 점수를 내는 장면은 놓치지 않고 반드시 찍을 생각입니다.”

 

글 │ 박성수 기자 yankee@

사진제공 │ 추영훈(경영학과 05학번), 고다현(경제학과 11학번) 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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