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 물결이 가득 차고, 10월 화려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고연전이 다가왔다. 고대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기대해볼 만한 고연전. 또한 본 경기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더 뜨겁다고 할 수 있는 뒤풀이 ‘소리통’도 빼놓을 수 없다. 고연전이 끝나고 학생들은 격년으로 신촌과 안암동에서, 기차를 만들어 주변 상인들에게 음식과 주류들을 요구하는 것이 최근의 문화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가려진 뒷모습을 다시 한 번 살펴볼 때이다.

  작년 뒤풀이는 신촌에서 진행되었다. 신촌은 누구나 알 듯 연대생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다. 고연전은 재학생들에게는 큰 행사라고 할 수 있지만, 지인들과 가을밤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경도 한순간, 재학생의 시선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보면 도로 전체를 메우고 앉아있는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한순간에 소음이 될 수 있다. 뒤풀이가 있는 고연전 둘째 날, 상권들은 교우회의 지원으로 대목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원이 없는, 즉 무료주점이 아닌 상권들은 피해를 보기도 한다. 학생들에게 무료로 술과 안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학생이 주 고객층인 대학가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안암동, 신촌 및 그 일대는 거주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고연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다수 거주하는 지역인 것이다. 물론 그들이 소음을 감수하고 자신의 거주지를 선택하였다 할지라도 자신이 포함되지 않는 행사에 들리는 갑작스러운 소음, 아니 굉음에 가까운 소리는 충격을 줄 수 있다. 안전사고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이다. 뒤풀이라고 한다면 술 즉, 주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유독 고연전 뒤풀이에서 안전사고를 강조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차놀이를 하다 보면, 주위 식당에서 주류를 받아서 마시는데 이틀간 이른 아침부터 계속된 응원에 지친 상태로 술이 들어간다면 취하기 마련이다. 그 상태로 거리를 활보하며 응원과 기차놀이를 진행한다면, 과해진 감정과 흥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수년간 계속된 뒤풀이는 고연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이자, 전통이다. 하지만 20대 초반, 잠시의 추억을 쌓고자 타인의 일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기차놀이’ 자체가 아닌,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선진적인 뒤풀이를 새로운 문화로 정립해야 할 때이다.

 

유나연 (문과대 한문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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