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커다란 진전이 이뤄지면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추석 명절을 지나며 뉴스로도 따라가기 벅찰 만큼 북한 평양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외교 행보가 총력전으로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19일에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전 세계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직접 육성으로 ‘비핵화’를 확약했다. 문 대통령이 15만 명의 평양 시민들 앞에서 분단 이래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하였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같이 백두산에 올라 천지를 배경으로 손을 맞잡았다.

  미국 뉴욕에 도착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한국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유엔에 모인 각국 지도자에게 협력을 호소하고, 북한을 불신하는 미국 내 전문가와 보수층을 상대로 설득하고 외교도 병행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일정이 논의되고, 미국 북한간의 2차 정상회담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당사자이자 중재자이자 보증인이 되었다. 북한의 비핵화와 대한민국·북한·미국 간의 공감대 형성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이뤄내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다. 만일, 갈등과 불신으로 이러한 화해 모드에 균열이 생긴다면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장담하기 어렵다. 극적으로 조성된 지금의 정세는 각 국의 노력과 인내로 만들어진 너무 소중한 기회인 것이다.

  지난 추석 중에 북한이 보낸 송이버섯 선물을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받고, 눈물을 짓던 사진이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앞으로도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는 외교적 정치적 기술적인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 3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한반도 평화라는 세기적 소명을 갖고 대범하고 진솔하게 마주한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지난 추석 명절동안 평화로 향해가는 벅찬 일정을 바라본 국민의 마음일 것이다. 이제 미국과 북한이 마주할 협상의 과정에서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진일보가 이뤄지길 응원한다.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한반도의 역사에 기록될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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