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9일 4자 논의 과정에서 비공개 회의장에 학생들이 갑작스레 들어와 마찰이 발생했다.

  총장선출제도를 둘러싼 법인·교수의회·교우회·학생의 4자 논의가 마무리됐다. 법인과 교수의회(의장=이우진 교수)는 총장선출과 관련해 제50대 서울총학생회(회장=김태구) 측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9월 10일 전한 바 있다. ‘총장선출 관련 논의의 장’은 9월 19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그 결과 총장선출제도 개정위원회를 소집하기로 결정됐고 학생 대표자의 개정위원회, 공청회 참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단위별 의견 수렴 합의한 1차 논의의 장

  9월 19일 인촌기념관 법인회의실에서 1차 ‘논의의 장’이 열렸다. 박명식 법인 상임이사, 강성진 교수의회 총무, 송군호 교우회 운영국장,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 등 네 단위에서 총 8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서울총학은 크게 △총장선출제도 개정위원회 소집 및 학생·직원 참여 보장 △1순위 후보자 최종 선임 △총장직선제 도입을 요구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총학은 인촌기념관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성토대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농성 시위에는 28명이 참가했다.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은 회의 중간 농성장을 방문해 회의 진행 내용을 보고했다.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은 “타 단위 참가자들이 ‘각 단위로 돌아가 의견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다음 주에 2차 논의 일정을 잡자고 요구 중”이라 전했다. 학생 측 요구안에 대해 교수의회와 교우회가 각 단위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 뒤 9월 28일 2차 논의의 장을 열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 과정에서 비공개 회의장에 총학 측 학생들이 난입하는 등 마찰도 있었다. 오후 6시 중앙운영위원을 비롯한 학생 14명이 회의실 안으로 진입했다. 갑작스러운 학생들의 회의장 입장에 논의는 1시간여 동안 중단됐다. 서울총학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에 한 회의 참석자는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던 일”이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교수의회 측과 교우회 측도 유감을 표명했다.

 

  개정위원회 소집 확정

  2차 논의의 장은 9월 28일에 열렸다. 서울총학 측은 총장선출제도 개정위원회 소집을 중점적으로 요구했다. 서울총학은 1차와 마찬가지로 인촌기념관 앞에서 성토대회를 벌였지만 참석자가 적어 한산했다. 크게 구호를 외치던 지난 성토대회와 달리 이번 농성은 조용히 진행됐다.

  이날 논의 결과 10월 29일에서 11월 1일 중 개정위원회를 소집하기로 결정됐다. 현재 개정위원회에는 법인·교수의회·교우회 각 2명이 참가한다. 학생 대표 참가가 확정된 것은 아니기에 서울총학은 7일까지 교수의회를 통해 학생 측 요구안을 개정위원회 위원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은 “학생 측 요구안에는 개정위원회에 학생·직원을 포함하라는 내용이 우선순위로 들어갈 것”이라며 “직접 개정위원회에 참관해 발제하는 방안도 요구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교수의회와 교우회는 이달 25일까지 개정위원회 위원을 호선할 계획이다. 동시에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 위원도 선출한다. 본교 총장선출규정 제10조에 따라 11월 2일까지 총추위가 열려야 한다. 올해 총장선거에 새로운 규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제1차 총추위 전까지 선출제도 개정이 완료돼야 한다.

  한편, 학생이 총장후보자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서울총학과 교수의회는 10월 1일에서 5일 중 면담을 가져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은 “이는 세종총학, 원총과도 논의를 해봐야 할 사안”이라며 “학생이 공청회를 여는 것에 대해 교수의회 측도 우호적인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글·사진 | 김태훈 기자 foxtrot@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