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부실한 고려대 kupon 앱, 학생들은 외면

정한솔 기자l승인2018.10.08l수정2018.10.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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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8대 서울총학생회 별:자리가 정보전산처와 협력해 제작한 본교 공식 애플리케이션 kupon이 운영 2년차에 접어들었다. kupon은 여러 학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앱으로 시간표, 식단 정보부터 모바일 학생증, 셔틀버스 안내, 멤버십 할인 등 총 10가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제49대 서울총학 이음줄은 사업을 물려받아 빈 강의실 찾기, 모바일 학생증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지난 학기 업데이트가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제대로 구동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을 위해 개발됐지만 정작 학생들은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앱 운영 상황은 어떤지 모르는 실정이다.

 

  업데이트 중단돼…기능 절반은 무용지물

  kupon 앱은 올해 5월 10일 이후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유지를 담당한 플랫폼 회사에서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블랙보드 앱 연동, 열람실 현황 보기 서비스, 멤버십 카드 기능이 구동을 멈췄다. 현재 본교 포털사이트에서 직접 정보를 받는 시간표와 식단, 캠퍼스 시설 안내, 빈 강의실 찾기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정보서비스지원팀은 빠른 시일 내에 앱을 재구축해 서비스를 복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새로운 업체를 선정할 계획도 전했다. 정보서비스지원팀 직원 조소윤 씨는 “kupon의 운영을 전적으로 외부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앱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교 ‘공식’ 앱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운영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공지센터와 모바일 학생증 기능은 도입 초반부터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앱 내 공지센터 서비스는 작년에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준비 중입니다’라는 팝업창이 뜬다. 제50대 서울총학 ABLE의 kupon 기획팀장 임재우(경영대 경영16)은 “베타 버전에는 공지센터가 오픈돼있다”며 “내부 사정으로 해당 베타 버전을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학생증 서비스는 작년에 추가된 기능이지만 여전히 공인받지 못했다. 정인하(정경대 정외17) 씨는 “현재 모바일 학생증은 신분 확인용으로만 쓰여 아쉽다”며 “실물카드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건물 출입이 가능하도록 모바일 학생증 기능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보전산처 측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보서비스지원팀 직원 조소윤 씨는 “바코드 리더기 추가 구매로 인한 비용 문제나 기술적인 부분을 검토 중”이라며 “시설 출입과 관련해 도서관, 총무처와 논의해야하므로 모바일 학생증을 상용화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kupon은 서울총학과 학교본부의 협력으로 출시됐지만, 학부생들이 주도해서 만든 앱인 탓에 한계가 있다. 기능 상 오류가 잦고 이를 유지·보수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셔틀버스 위치정보 안내 기능이 대표적인 사례다. 셔틀버스 안내 서비스는 학생들이 GPS 단말기를 개발해 위치정보의 오류가 잦았다. 신충현(보과대 바이오의과학17) 씨는 “kupon으로 셔틀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나갔는데 버스가 오지 않은 적이 있어 그 이후로는 kupon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보서비스지원팀 직원 조소윤 씨는 “학생들이 GPS기기를 개발해 정확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단말기 유지보수에도 어려움을 겪어 지금은 셔틀버스 안내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GPS 기기를 통신회사에서 새로 구매해 서비스의 질을 개선할 예정이다.

 

  수요 적은 kupon, 이유는?

  kupon이 4개월 넘게 제 구실을 못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앱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업데이트 여부를 잘 모른다. 김준희(경영대 경영16) 씨는 “업데이트가 안 되고 있는지도 몰랐다”며 “막상 다운받고 보니 쓸 만한 기능이 없어서 삭제했다”고 말했다. kupon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생들도 있다. 우진협(문과대 국문14) 씨는 “학교 다니면서 그런 앱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개발팀 측도 학생들의 실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kupon 기획팀 임재우 팀장은 “kupon의 수요가 적은 건 학생들이 kupon을 사용할만한 매력적인 이유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kupon 내 기능들은 포털이나 다른 앱에서 이미 활성화돼, 학생들이 굳이 kupon을 쓸 유인이 없다는 것이다.

  열람실 좌석 현황은 본교 도서관 앱 ‘KLIB’으로, 빈 강의실 정보는 포털로 손쉽게 알 수 있고 강의실 예약도 포털에서 가능하다. 시간표도 에브리타임과 고파스에서 확인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박지호(공과대 건축18) 씨는 “에브리타임, 고파스는 kupon에서 제공하는 시간표, 식단 기능은 물론이고 게시판을 통해 다른 학생들과 소통도 할 수 있어 더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하고 기본 기능에 충실해야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에서도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한국외대, 이화여대 앱은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kupon을 벤치마킹한 한국외대 앱의 경우 개발 단계부터 업데이트까지 학생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다. 별도의 수요조사 없이 사업을 진행한 본교와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외대는 정보통신팀에서 자체적으로 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외대 정보통신팀 정승운 과장은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학교에서 앱을 자체 개발, 유지해 비용이 절감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공식 앱 ‘이화home’은 기존에 분리돼있던 앱을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모바일 학생증, 공지사항 알림 기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화home’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학생증 기능으로는 본인확인 및 도서관, 기숙사 출입이 가능하다. 앱의 푸시알림 기능을 통해 학교의 주요 공지사항을 손쉽게 확인할 수도 있다. 이화여대 정보통신처 직원 김나영 씨는 “학생들이 실제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필수적인 기능을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학생 유 모씨는 “학생들의 앱 이용률이 높은 편”이라며 “주로 모바일 학생증과 푸시알림 기능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정한솔 기자 delta@
사진│조은비 기자 juliett@

정한솔 기자  delta@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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