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짜릿할 수 없다. 경기 종료 1분 53초 전 동점 골, 경기 종료 8초를 남기고 역전골. 고려대 아이스하키부의 캐치프레이즈 ‘win the day’는 현실이 됐다.

  1피리어드는 치열했지만 고려대의 공격이 더 활발히 이뤄졌다. 이기석(사범대 체교16, DF)이 2분 11초에 시도한 슈팅을 연세대 김동현(연세대15, GK)이 막았고, 2분 51초 남희두(연세대16, DF)가 골대 우측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심현섭(사범대 체교16, GK)이 글러브로 잡아냈다. 이후 윤재현(사범대 체교13, FW), 김대현(사범대 체교18, FW)의 연이은 슈팅으로 분위기가 고려대 쪽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1피리어드 종료 직전까지 연세대를 몰아붙였음에도 연세대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1피리어드에서 골을 넣지 못한 고려대에 비해, 연세대는 2피리어드 초반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2피리어드 0분 31초 김병건(연세대16, FW)의 패스를 받은 조지현(연세대15, FW)이 심현섭의 좌측에서 퍽을 밀어 넣어 첫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연세대는 매서운 공격을 이어가며 기세를 잡았다. 김진수(연세대15, DF)와 이총현(연세대15, FW)의 위력적인 슈팅이 고려대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고려대는 여러 차례에 걸친 심현섭의 선방으로 추가 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2피리어드를 마무리했다.

  2피리어드를 무너지지 않고 버텨낸 고려대에게 3피리어드는 반전의 기회였다. 8분 6초 김시영(사범대 체교17, FW)의 퇴장으로 숏 핸디드 상황에 처했지만 고려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연세대를 몰아붙인 결과, 경기 종료 1분 53초를 남기고 드디어 연세대의 골문이 열렸다. 이제희(사범대 체교16, FW)가 슈팅한 퍽이 김동현의 다리 사이로 들어간 것이다. 기세를 이어 경기 종료 8초 전엔 송종훈(사범대 체교17, FW)과 김세형(사범대 체교15, FW)의 패스를 받은 김시영이 김동현 좌측으로 퍽을 밀어넣으며 감동의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최진우 주장은 “1학년, 2학년, 3학년 때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에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올 초부터 열심히 준비했다”며 “그 결과물을 얻어 너무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승리의 소감을 전했다.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김성민 감독은 “정말 좋은 결과가 나왔고, 쉬는 시간 없이 계속 준비했던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힘든 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어주고 지원해준 학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글 | 곽민경 기자 zu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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