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류경선 전임교수의 음악교양특강 ‘음악, 현대음악’이 법학관 신관 501호에서 진행됐다. ‘자유전공학부와 함께하는 인문학과 예술 특강’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강연은 서양 음악사를 주제로 시대별 음악에 대한 설명과 해당 시대의 음악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류경선 교수는 “여러분들이 새로운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이번 강의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류경선 교수는 서양음악사의 시대를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 낭만, 20세기·근현대의 연대기’로 분류한 후 음악의 발전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음을 언급했다. 또 음악은 문학사와 건축사에서도 통용되는 개념이기에 서양음악사의 분기점을 나누는 용어들도 이와 큰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맘모스 상아로 만들어진 고대의 관악기를 보여준 후 “각 민족과 지역별로 특색있는 다양한 음악이 존재했다”며 “음악은 특정 사회와 시기를 거쳐 규범화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류 교수는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음악의 연대기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학생들이 많이 알고 있는 유명 작곡가들은 대부분 낭만파이며, 서양 음악의 역사는 불과 30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한정돼있다. 류 교수는 “음악의 역사는 기존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고 덧대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난다”며 “그렇기에 이전의 음악사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경선 교수는 비발디와 스티브 라이히를 비롯한 여러 작곡가의 음악을 들려주며 시대 순으로 현대음악을 정리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면 새로운 음악이 등장하게 되는데 피아노의 등장이 이에 크게 일조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어 류 교수는 슈베르트의 ‘Der Doppelgänger’를 통해 성악가가 노래로 자신의 철학을 담는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예로 들며 “19세기 후반 낭만파 작곡가들이 나라의 독립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음악에 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종합적으로 1900년대는 각종 음악의 사조가 자유로워지는 시기”라며 “작곡가들이 각자의 길을 모색하고 고민했던 때”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서 오민지(문과대 노문17) 씨가 “기존 고전 클래식은 여러 번 찾아듣게 되는데 교수님이 소개해 주신 생소한 현대음악들은 대중성이 있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류경선 교수는 “현대음악이 시도하는 충격적인 사운드가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강연이 끝난 후 정혜원(자전18) 씨는 “음악이란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난해했는데 오늘 강의를 통해 조성음악 등을 접하면서 여러 시대 음악사가 잘 와 닿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 | 이다솜 기자 romeo@
사진 | 권병유 기자 uni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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