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고연전 축구 경기에서 고려대가 연세대에 1대 2로 패했다. 고려대는 이른 시간 신재원(사범대 체교17, FW)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연세대에 제공권에서 밀리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고려대의 킥오프로 시작된 전반은 고려대가 리드했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박상혁(사범대 체교17, AMF)이 연세대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안은산(사범대 체교15, AMF)을 향해 스루패스를 넣었고 이를 김시훈(연세대16, GK)이 쳐냈지만, 쇄도하던 신재원이 리바운드된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해 골로 연결했다.

  선취점을 뺏긴 연세대는 곧바로 매섭게 반격했다. 전반 8분 연세대의 프리킥 상황에서 최준(연세대18, RB)이 고려대의 페널티 중앙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헤딩슛까지 이어졌지만, 민성준(사범대 체교18, GK)이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슈퍼세이브를 해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전반 중후반으로 접어들며 연세대가 강력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연세대는 파울 유도로 세트피스를 얻어내고 최준의 정확한 킥과 신체 조건이 좋은 윤태웅(연세대18, FW), 이정문(연세대17, CMF)을 앞세워 고려대의 골문을 겨냥했다. 이에 고려대는 신재원과 박상혁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으로 측면을 공략하며 대응했지만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졌다. 후반 시작 후에는 연세대에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갔다. 끌려가던 고려대는 끝내 후반 8분 동점골을 헌납했다. 연세대 에이스 하승운(연세대17, AMF)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높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윤태웅이 헤딩 슈팅을 가져가 득점에 성공했다. 민성준이 손을 뻗었지만 아쉽게 살짝 스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동점골로 분위기를 탄 연세대는 끊임없이 고려대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키 194cm의 이다원(사범대 체교15, CB) 등이 연세대의 높이를 이용한 공격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후반 24분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시훈의 골킥을 이어받은 백승우(연세대18, AMF)가 고려대

  협력수비를 이겨내고 하승운에게 공을 패스했고, 하승운은 골문 반대쪽으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고려대는 이다원을 공격진으로 올리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작년 고연전에서 득점한 하승운에게 내준 실점을 이겨내지 못한 채 패배의 쓴맛을 맛봤다.

  고려대 축구 서동원 감독은 “두번째 골에서 심판 판정에 아쉬움이남는다”며 “전반의 좋은 분위기를 후반에 실점하며 이어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전방압박을 하면서 공격적으로 나가고자 준비했다. 하지만 체력적 준비가 부족한 탓에 패배에 그쳤다. 서 감독은 “스쿼드가 두텁지 못해 시즌을 거치며 체력적으로 힘들어 좋은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김인철 기자 charlie@

사진│류동현 기자 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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