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역대전적 21승 5무 21패로 팽팽하게 맞서던 농구. 그 어느 종목보다 팽팽했기에, 패배의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고려대는 아쉽게 연세대에 69대 72로 패했다. 올해 앞선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2전 2승을 기록한 고려대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패배였다. 양교는 경기 내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고려대는 중요한 순간마다 적절한 득점을 올렸지만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연세대는 전형준(연세대17, G)과 박지원(연세대17, G)을 중심으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고려대는 1쿼터 초반 잦은 턴오버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3분 만에 주전 4명이 한 개씩의 파울을 범하면서 파울 관리를 위한 잦은 선수교체가 이뤄지기도 했다. 반면 연세대는 박지원의 리드 아래 이정현(연세대18, G)이 계속해서 외곽 3점포를 노렸다. 고려대는 이에 맞서 박준영(사범대 체교15, F)과 박정현(사범대 체교16, C)의 집요한 골 밑 공략으로 점수를 좁혀나갔다. 이후 김진영까지(사범대 체교17, G)도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며 끌려가던 점수를 동점으로 돌려놨다.

  2쿼터는 전형준을 중심으로 2점 슛을 노리는 연세대와, 김진영의 돌파를 중심으로 골 밑을 노리는 고려대의 싸움이었다. 두 팀의 치열한 대결 속, 고려대는 막판에 정호영(사범대 체교18, G), 이우석(사범대 체교18, G)의 득점력을 통해 40대39로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았다.

  3쿼터에서 고려대는 하윤기(사범대 체교18, C)의 힘있는 골 밑 싸움으로 득점을 쌓아갔다. 하지만 연세대 김무성에게 3점 슛을 허용한 데다 수비 리바운드에서도 계속 밀리며 연세대에게 쉽게 점수를 내줬다. 고려대가 3쿼터에서 저학년 선수들을 많이 가동한 반면 연세대는 팀의 주축선수 7명 정도만을 번갈아 집중 출전시켰기 때문이다. 끝내 연세대가 47대50으로 앞서는 상황이 되자 고려대는 다시 ‘Best5’를 코트로 불러냈다. 초반 파울 개수가 많아 부담스러웠던 3,4학년 주축 선수들이 코트로 돌아오자 수비가 안정됐다.

  49대50, 1점 차 박빙 상황에서 양팀은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출발은 고려대가 좋았다. 고려대는 박정현의 2점 미들레인지 슛과 전현우(사범대 체교15, F)의 바스켓카운트를 통해 53대50으로 역전했다. 이후 김진영은 화려한 투핸드 덩크로 경기장의 모든 관중을 환호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연세대에선 전형준이 3점 슛을 계속 적중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김무성과 박지원이 돌파로 고려대 골밑을 꾸준히 공략해 또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고려대는 박정현의 3점 슛과 하윤기의 바스켓 카운트로 67대69까지 추격했으나 김무성에게 결정적인 3점 슛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고려대는 3.5초를 남기고 연세대에게 5점 차 리드를 내줬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5점 차이를 뒤집을 순 없었다. 2년 연속 아쉬운 패배 속, 고려대 농구부의 승리 탈환 기회는 내년으로 연기되고 말았다.

 

글 | 권병유 기자 uniform@

사진│류동현 기자 p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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