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불빛과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모든 것에 지쳐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을 위로해줄 노래를 찾아 이어폰을 꽂는다. 하지만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노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까만 도로와 가로등 불빛만이 존재하는 길 위, 나를 위해 마중을 나와주는 이 노래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2014년 발매된 로이킴의 2집 앨범 ‘<Home>’의 타이틀 곡인 ‘Home (로이킴 작사·작곡)’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노래다. “화려한 불빛들 그리고 바쁜 일상들 뒤에 숨겨진 초라한 너의 뒷모습과”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숨기고 싶은 내 나약한 모습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인사말을 건넨다. 잔잔한 기타 반주에 더해지는 로이킴의 덤덤한 목소리는 이유 모를 포근함을 전해준다. 이후 점점 강해지는 기타 소리와 커지는 목소리는 지친 감정을 어루만진다. 클라이맥스에서 로이킴은 듣는 이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듯, 동시에 힘을 내라고 다그치는 듯 소리친다. “어디 아픈 덴 없니 많이 힘들었지 난 걱정 안 해도 돼 너만 괜찮으면 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세상 속에서 묵묵히 나를 기다려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이 노래는 모두가 떠나고 홀로 남은 막막한 상황에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목적지가 돼준다. 3분 48초간의 고민 상담은 언제든 자신에게 돌아와서 안에 담아둔 말을 털어내라는 응원과 함께 끝이 난다. “가슴이 시릴 때 아무도 없을 땐 늘 여기로 오면 돼”

 

권병유 기자 uni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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