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세종캠 전학대회에서 동아리연합회 선거제도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특수성을 고려해 간선제 유지해야”(세종동연), “직선제로 전환해야”(세종총학)

  2018년 하반기 세종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이희훈, 전학대회)가 3일 농심국제관 106호에서 열렸다. 특히 ‘동아리연합회 선거 진행방식 논의’ 안건에 대해 긴 토론이 이어졌다. 세종동아리연합회(회장=노유정, 세종동연)와 세종총학생회(회장=이희훈, 세종총학)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세종동연은 동아리연합회 선거 방식에 있어 간선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그에 반해 세종총학은 직선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연, "직선제 현실적으로 어려워"

  ‘동아리연합회 선거 진행방식’은 7~8월 사이 열린 회칙개정위원회 내부에서만 논의되다 동연과의 본격적인 논의를 위해 전학대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세종동연회장 선거는 현재 세종총학생회칙 제11장 제4조 ‘동아리연합회장은 동아리연합회칙에 근거하여 선출한다’에 의거해 진행되고 있다. 세종동연회칙에 따라 선거권을 가진 동아리대표가 선출하는 간선제의 형식이다. 이희훈 세종총학생회장은 “세종동연 선거방식을 바꾸기 위해선 세종총학생회칙의 개정이 필요하다”며 “회칙개정위원회에서만 논의하기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전학대회 안건으로 발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학대회에서 논의된 해당 안건은 투표 결과 재적 의원 120명 중 찬성 76명 반대 6명 기권 15명으로 의결정족수 3분의2 이상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동연은 동아리 부원들의 가입과 탈퇴가 빈번하게 일어나 동아리연합회원 명단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직선제로의 전환엔 어려움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또 동아리 회원 명단 작성 기준이 동아리마다 달라서 때문에 동일한 기준을 마련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즉 직선제로 전환하자는 총학의 의견은 동연 내부의 개별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유정 세종동연회장은 “선거제도는 세종동연 내부에서 필요에 의해 개선돼야 한다”며 “외부에 의해 강압적으로 변화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학, "학생 자치를 위해 직선제 해야"

  반면 총학은 전학대회에서 동연이 선거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해야 하며, 타 단위와 함께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는 회칙개정위원회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선거권자 명단 관리에 있어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직선제의 형태로 선거를 함께 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또 세종동연회장 선거가 중앙선거위원회 하에서 진행되면 학생들에게 더 신뢰를 줄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론 전학대회 안건이 부결되면서 선거방식을 바꿀 순 없게 됐지만, 총학은 세종동연 내부에서의 자체적인 제도변경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희훈 세종총학생회장은 “세종동연의 인원관리 체계가 확립되면 직선제를 통해 동아리 구성원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게 옳다”며 “학생자치를 위해서라도 투표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동연의 경우 매달 초 자체등록 원서와 함께 활동 보고, 기획서, 동아리 회원 명단을 받고 있지만 별도의 명단관리 체계는 마련돼 있지 않다. 명단을 동아리 회장이 수기로 작성하기에 명단을 제출하고 난 후의 인원을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한 번 소속되면 등록금 납부 여부를 통해 소속변경·편입·자퇴 등을 했을 경우 명단이 전산 시스템에 바로 반영되는 단과대와는 사정이 다르다. 노유정 세종동아리연합회장은 “회원 명단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선 고정적인 기준을 통해 전산화 시스템에 대입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어렵다”며 “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운영위에서 선거 방식을 어떻게 할지 차차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이선영 기자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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