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가 오색단풍으로 그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는 멋진 가을날에 고대신문이 창간 71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고대신문은 1947년 11월 3일 국내대학 최초로 설립된 대학신문으로서 자유·정의·진리의 고대정신과 교육구국의 건학이념을 실천하며 민족의 등불이 되고자 활동하여 왔습니다.

  고대신문은 격변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부당한 권력에 가열차게 항거하고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대해 통렬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 높여왔습니다. 그러면서도 학내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작은 목소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른 미래의 대안 제시와 대학과 청년들이 가져할 보편적 가치상을 제시함으로써 양심과 정의가 살아 있고, 깨어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고대신문이 창립 71주년을 맞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려대학교 직원노동조합도 몇 주 앞서 31주년 창립총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직원노동조합이 걸어왔던 길을 교내외 인사들과 함께 되돌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고려대학교 직원노동조합은 학교당국의 불합리한 탄압과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항거하여 3회에 걸쳐 69일의 총파업을 진행하였고, 그럼에도 많은 인원들이 학교를 떠나야만 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학교는 예산절감의 미명 아래 역사상 최고로 많은 비정규직 인력들을 양산하고 있으며, 열악한 근로조건과 고용 불안정으로 퇴사와 신규 입사가 끝임 없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행위가 현 정부의 고용정책은 뒤로 하더라도, 고대정신과 교육구국의 학교 설립이념에 맞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8년에는 미투 운동, 남북대화,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 게임, 소득주도성장논란, 고용비리문제 등 국내외 많은 이슈들이 우리 주변에서 눈길을 끌었던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현재 우리는 대내적으로 제 20대 고려대학교 차기 총장 후보자를 선출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해외 유수한 대학들과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자유·정의·진리의 고대정신과 교육구국의 이념 아래 힘을 모아야 슬기롭고 지혜롭게 이겨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고대신문이 자리매김하여 고대정신의 정수(精髓)가 되어주길 바라며, 장차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사랑받고 인정받는 대학신문이 되어 그 위상을 높여가기를 기원합니다.

 

김재년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 지부장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