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혁 (고려대·인문 국문12)

  우선 고대신문사와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졸업을 앞두고 뜻밖의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글을 쓰겠다고 결심한 때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우유부단하고 걱정이 많은 성격 탓에 재능이 없다고 자괴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또 현실적인 문제들 앞에서 글쓰기가 우선될 수 있을까 두려워하며 제대로 몰두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순간이 되자,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깨달았습니다. 그러고는 왜 일찍 시작하지 못했을까 후회했습니다. 계속해서 흔들렸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했고, 노력했고, 써 내려갔습니다. 또 많이 아팠습니다. 잘 쓰고 싶은 욕심, 좋은 문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 더 열심히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책망이 있었습니다. 대학을 떠나서도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을까 자주 생각합니다.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사실도,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위해 의심하고, 반문하고, 상상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것 하나만은 깨닫고 있습니다. 이 상을 계속해서 써보라는 응원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표할 곳이 많습니다. 항상 믿음으로 응원해주는 우리 가족 사랑합니다. 정서적인 안전지대 PG, 특히 지루하고 재미없었을 원고를 반복해서 읽어주었던 백, 얘들아 앞으로도 계속 부탁할게. 모난 성격을 받아주며 함께 대학 생활을 지낸 친구들과 후배들 모두, 앞으로의 학업, 취업, 유학 등 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정성으로 가르침을 주시는 고려대학교 교수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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