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고대신문 편집국에서 편집용 컴퓨터를 도입하면서 기자들이 편집실에서 PC로 기사를 작성하게 됐다. 1990년대 학보사 편집실에 ‘컴퓨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고대신문사도 다가온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1998년도 홈페이지 개설을 시작으로 2003년 뉴스레터와 같은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2004년에는 웹진 쿠키닷컴(www.kukey.com)이 만들어졌고, 쿠키닷컴이 기존의 사이트와 통합되며 2006년 현재의 ‘인터넷 고대신문’이 출범했다. 1990년대 말부터 정착된 인터넷 학보사의 현재를 살펴봤다.

 

  웹과의 만남, 고대신문 제 2막 열려

  공식 웹사이트가 출범한 후 웹상으로도 기사를 볼 수 있게 됐지만 기사 구독률이 곧바로 오른 것은 아니었다. 2003년 고대신문 인터넷부장이었던 황인열(경영학과 01학번) 동인은 “온라인 에서 고대신문을 활성화시키고자 여러 시도를 했었는데, 초기에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스마트폰이 보급된 시절이 아니었기에 기사의 구독률이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008년에는 캠코더 취재를 통한 동영상 뉴스를 도입했으며 일일 접속자 2000명까지 증가했다. 2011년 학보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한 이후엔 기사 전달률이 급격히 늘었다. 최근 일반 보도 및 기획 기사는 평균 기사 당 1000~2000명의 도달률을 보이며 핫이슈, 속보, 카드뉴스의 경우 3000~4000에 달한다. 과거에 비해 이벤트 응모율도 급증했다. 올해 10월 2일 게재된 고연전 티켓 이벤트는 도달률이 16000, 10월 1일 게재된 스포츠고고 이벤트는 21000에 육박했다. 김소윤(문과대 독문16) 씨는 “요새 종이신문이 눈에 보이면 읽지 굳이 찾아보지 않는다”며 “대체적으로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기 때문에 학보사 기사도 페이스북 같이 사용자 수가 많은 SNS를 통해 받아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인터넷 사용, 학보사의 판도를 바꾸다

  타 학보사도 웹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학보의 경우 매일 발간되지 않기 때문에 시의성이 중요한 속보기사는 웹에 주로 게재하고 있다.

  학보사들은 웹에서 각광받는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조회수나 페이스북 ‘좋아요’를 통해 어떤 콘텐츠가 큰 관심을 받는지 파악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의 경우 웹 기사 중 특히 속보를 비롯한 학내보도가 반응이 가장 좋아서 속보를 상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의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 도달도 매주 1만명 이상을 기록해 웹진의 지분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학신문은 영상TF를 신설하고, 페이스북에 빠른 로딩이 가능하고 가독성이 높은 ‘인스턴트 아티클’을 도입했다.

  한편 아예 웹진만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한 목포해양대 학보사 목포해대신문의 홍승지 학술부장은 “목포시 전체에 배부되는 목포해대신문의 특성상 인터넷으로 전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웹 전문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웹진으로 운영하며 신문지면보다 시도할 수 있는 컨텐츠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연세춘추 송경모 편집국장은 “주간 신문을 발행하는 학보사의 특성상 뉴스의 신속성 확보를 위해 적절한 웹진 운용은 매우 중요하다”며 “디지털 미디어 특성상 공유가 쉽기에 학보사가 추구하는 공론장을 손쉽게 실현할 수 있는 웹진은 기회”라고 말했다.

 

글 | 이다솜 기자 ro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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