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특집] 여럿의 소리로 하나의 선율을 만드는 사람들

본교 아카펠라 동아리 LoGS 이현수 기자l승인2018.11.05l수정2018.11.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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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현우(공과대 기계공학17) 씨와 엄은상(공과대 전기전자15) 씨가 각자의 파트를 소화해내고 있다
▲ 부원 여섯이 동방에 둘러서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동아리명 ‘LoGS’는 ‘Learning on the Great Stream’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습니다. 음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우리 자신을 맡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죠.” 본교 유일의 중앙 아카펠라 동아리 ‘LoGS’는 올해로 13년 차를 맞이했다.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만 곡을 구성 해내기 위해 여럿의 소리로 하나의 선율을 만드는 그들을 만나 봤다.

 

  화목한 분위기의 따뜻한 동방

  학생회관에 위치한 LoGS 동방은 5층 가장 안쪽인 517호에 자리하고 있다. 동방 양쪽 벽엔 그간의 추억이 묻어나는 공연 사진들과 포스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LoGS는 2005년 4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아카펠라그룹 웨일즈가든(Whale's Garden)에서 현재 활동 중인 장현철(영어영문학과 05학번) 교우가 만든 LoGS는 초창기엔 소모임으로 시작했다. 이후 아카펠라를 사랑하는 학생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고, 2010년엔 중앙동아리로 승격됐다.

  지금은 입실렌티를 비롯한 큰 학교 행사 무대에도 올라 감미로운 화음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노래를 특출나게 잘하지 않아도 무대를 즐길 수 있어요. 그럼에도 다른 동아리만큼의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죠.” LoGS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예진(경영대 경영16) 씨는 아카펠라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며 활동소감을 전했다.

 

  하나의 선율을 위한 노력들

  지난 1일 중간고사 이후 찾아간 두 번째 팀별 연습에선 부원들이 크리스마스 공연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먼저 F음을 한 번 맞춰보도록 할까?” 팀에서 디렉터와 테너를 맡은 엄은상(공과대 전기전자15) 씨가 한 손에 피치파이프를 들고 부원들의 연습을 도왔다. 이날 연습은 목을 푸는 과정이 길어졌다. 바리톤 성부의 팀원이 늦어 바로 연습에 돌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카펠라에선 파트 하나가 빠지면 곡을 구현해내기 어렵다.

  늦게 도착해 목을 푸는 과정 없이 곧바로 곡 연습에 돌입한 바리톤 강동휘(국제학부17) 씨는 자신의 파트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팀원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혼자서 하는 게 아니기에 화목한 분위기와 팀원 간의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 같아요.” 팀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연습을 이어갔다. 여섯 명만 둘러서도 좁은 동방은 화합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이들은 좁은 공간에 서서 똑딱똑딱 울리는 메트로놈 소리와 함께 하나의 곡을 완성해갔다.

  LoGS에선 한 번의 공연에 4개의 팀이 참가를 하고, 각 팀은 1곡에서 2곡 정도를 준비한다. 한 팀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 퍼커션과 디렉터로 구성된다. 디렉터는 일종의 프로듀서 역할로 서로의 음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아카펠라에선 여럿이 하나의 선율을 만들어내야 하기에 서로 합이 맞는지를 계속해서 조정해줘야 한다. 호흡 패턴을 맞추는 연습도 함께 진행한다. “혼자 노래 부를 땐 호흡을 본인이 적당히 조절하면 되지만 여럿이 부르기 때문에 숨 쉬는 타이밍도 맞춰야 해요. 숨 쉬는 것마저도 모두가 협동해야 하는 거죠.”

  이날 연습한 곡은 펀치의 ‘밤이 되니까’였다. 곡 연습이 시작되자 곧바로 MR 없이도 근사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MR 없이 모든 소리를 사람의 목소리로 구현해낸다는 게 아카펠라의 가장 큰 특징인 거 같아요.” 올해 활동을 시작한 12기 베이스 이태연(보과대 보건정책18) 씨는 별다른 도구나 음악 없이 사람의 성대로만 음악을 만드는 아카펠라의 매력을 소개했다.

  특히 아카펠라는 그 특성상 성부 각자의 역할과 화합이 중요하다. 물론 멜로디를 담당하는 메인이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역할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모두의 목소리가 어우러져야 하나의 완성된 음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25도에서 35도 정도로 고개를 들어주세요. 그래야 소리가 잘 나옵니다.” 디렉터인 엄은상 씨의 주도로 진지한 분위기에서 부원들이 연습에 몰입했다.

 

  드라마 OST 참여, 유튜브 영상활동도

  본교 아카펠라 동아리는 학내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왔다. 여타 공연 동아리들이 준비하는 타대와의 연합 무대 외에 프로팀과의 연합 공연도 가졌다. 11월 9일 방영될 KBS 드라마 ‘너와 나의 유효기간’ OST 제작에도 참여했다. 타 대학 아카펠라 동아리들이 인터넷에 올라온 만들어진 악보들을 그대로 따서 쓴다면, LoGS는 부원들이 직접 필요한 노래를 아카펠라에 맞도록 편곡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카펠라가 널리 보급된 장르가 아니다보니 각자의 성부를 맞춘 악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LoGS에선 이를 해결하고자 악보 편집 프로그램 ‘노트워시 컴포저(NWC)’를 전 부원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LoGS는 부원들이 원하는 곡을 직접 고칠 수 있어서 소화 가능한 곡의 장르가 다양하다. 게다가 다양한 곡들에 대한 악보를 보유하고 있어 타 동아리들이 LoGS가 만든 악보를 사용하기도 한다.

  LoGS는 요즘 인터넷 매체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연습 영상과 녹음한 곡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고 있다. “다양한 음악을 아카펠라로 커버하여 선보이는 것이 아카펠라와 동아리를 알리는 가장 좋은 콘텐츠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작품을 더 많은 세상과 나누고 싶어요.” LoGS는 자신들의 음악으로 더 많은 이들과 교감하기 위해 언제나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다.

 

글│이현수 기자 hotel@

사진│조은비 기자 juliett@

이현수 기자  hotel@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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