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부터 고려대학교의 새로운 4년을 이끌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일정이 시작됐다. 총장 후보로 7명이 등록하였고, 이제 이들은 전체 교수총회 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총추위)의 총장후보자 추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총추위가 총장후보자 3명을 법인에 추천하면, 법인에서 이 중 한 명을 제20대 본교 총장으로 최종 선임하게 된다. 신임 총장이 결정되는 시기는 내년 1월초로 예상하고 있다.

  총장선출 과정은 고려대학교의 미래를 결정하고, 전통을 이어나기 위한 중요한 절차이다. 이러한 총장선출 과정이 국내에선 대학에 따라 갈등과 불신의 시간이 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최근 서울대에서 총장선출 과정을 진행하다가 최종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다시 총장선출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의 명예와 위상이크게 실추되었다. 총장선출을 마쳤거나, 진행하려는 여러 대학들에서 선출제도를 둘러싼 갈등에서 후보자들간의 과잉경쟁까지 지성의 전당이라고 자임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랬지만, 고려대학교는 한국 사회와 우리 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크다. ‘세계 50위권 대학’이라는 과장스럽지 않을 정도로 고려대에 대한 대내외 평가도 높아졌고, 국제화되고 창의력 넘치는 캠퍼스의 모습도 자연스러워졌다. 그럼에도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한국 대학들이 마주한 엄혹한 미래와 인공지능과 IoT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대생이 고대인이 더욱 달라지기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난관을 이겨내야 할 고려대학교이기에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총장이 선출돼야 한다. 총장후보자로 나선 이들은 분명하게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밝혀야 하고, 특정세력의 이익을 도모하는 방식을 취해서는 안된다. 전체 교수총회에서 교수이거나 교수였던 후보자들에 대해 학문적 성과, 인간적 면모, 리더십을 드러내도록 묻고 따져야 한다. 각 대학 구성원들을 대표하여 나선 총추위원들은 자신이 속한 단체의 관점이 아니라 전체 고려대학교 발전의 관점에서 총장후보자를 선출해야 한다. 최종과정인 법인 이사회 또한 고려대학교의 최종 운영자로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선출에 임해야 할 것이다.

  제20대 총장을 선출하는 모든 과정과 단계가 고려대학교와 대학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진지한 공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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