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시즌이 돌아왔다. 제20대 본교 총장선거와 함께 학생사회 선거도 막이 올랐다. 제51대 서울총학생회장단 선거가 이달 21일까지 후보자 등록기간을 거쳐 다음 달 초 투표를 실시한다. 제32대 세종총학생회장단 선거도 이보다는 약간 빨라 이달 말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양 캠퍼스 모두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서울캠퍼스에서는 두 선본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포스터를 부착했다. 48대 선거 이후 3년 만이다.

  학생유권자의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학생사회의 대표자를 뽑는 데 있어 여러 후보자들의 공약과 비전을 비교해볼 수 있다. 매년 후보자들이 내놓는 공약집에는 다양한 계획들이 담겨있다. 학생복지, 교육권처럼 학생의 실생활과 밀접한 부분부터 인권, 사회참여 등 기본적으로 대학 학생회가 지향해온 활동영역 전반을 포괄한다. 유권자인 학생들이 꼭 한 번은 꼼꼼히 살펴봐야할 부분이다. 총학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고들 하나, 학교본부와 실질적인 교섭권을 가지고 학생 여론을 수렴해 건의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것은 분명하다. 당장 이번 선거에 당선된 총학은 올 겨울부터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등록금 책정에 관여하고, 학내 최대 행사인 대동제와 고연전을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총학은 협상력과 기획력을 갖추고, 동시에 학내 여론을 기민하게 파악해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소통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다. 더불어 정치력도 필요하다. 학교본부의 행정 독주에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논의와 협상을 통해 학생의 요구를 구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 더욱이 내년에 새로운 총장이 들어서면서 학교발전에 새로운 방향이 제시되고, 학생과 밀접한 행정전반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신임 총장과 호흡을 맞추며 학교와 학생사회 동반발전을 이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선거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수반한다. 공정한 정책 대결이 요구되지만, 기성정치에서 과열된 선거행태가 빚어내는 눈살 찌푸려지는 장면들도 익숙하다. 학생사회는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출항지이기에 기성정치가 배우고 싶을 만큼 품격 있는 선거가 치러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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