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캠 학생들의 교육 기자재가 과학고만도 못하다.” “번듯한 학생식당도 없고 그 흔한 카페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공캠 학생들의 설움 담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실험기자재가 변변치 못해 수업시간에 곤경을 겪었다는 학생부터 밥 먹을 공간이 마땅치 않아 애생관 학식 오픈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학생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그 이상으로 이공캠은 학생 복지로부터 소외돼있었다.

  그나마 다행히도 5일 애생관 학생식당 ‘애휴’가 오픈했다. 개시 초반이라 학생들이 많이 몰려 혼잡하기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어지간한 학식이 새로 생겼다는 건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어야 한다. 이를 기점으로 캠퍼스 학생 복지의 물꼬가 트여야 한다. 비록 학생식당이 새로 만들어져 한숨 돌리긴 했지만 여전히 이공캠 학생들은 서럽다.

  앞으로의 제대로 된 이공캠 학생 복지를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학생회 차원에서 다양한 의견수렴과 꾸준한 문제제기에 나서야 하고, 학교 당국에서도 관계부서가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협조해야 한다. 나아가 인문캠 학생들도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이 문제를 지켜봐야 한다.

  가까우면서도 멀고, 멀면서도 가깝다. 사실 인문캠과 이공캠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지만, 학생 복지의 측면에선 그 격차가 한없이 멀어진다. 겨우 4차선 도로 하나를 가운데 놓고 있음에도 한 지붕 아래 두 캠퍼스의 상황은 천양지차다. 이제는 고질적 문제로 굳어져버린 부실한 캠퍼스 복지 환경에 한쪽 학생들의 서글픔은 일상이 됐다. 그래서인지 새 학생식당이 생겨 반갑다는 이공캠 학생들의 모습에도, 그렇게 썩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박형규 취재부장 twin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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