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F가 성황리에 끝난 14일 밤 11시 57분, 한 중국인 학생이 약 8700명 가량의 KUBA 소속 학생들이 속한 비공개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하나 올리며 이 모든 논란이 시작되었다.
  그 학생이 올린 글의 골자는 이러하다. “고대에 재학중인 다수의 중국인 학생의 입장에서 티벳과 인도의 공동 부스 개최는 역사적 정치적 관점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중국 대사관을 비롯,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테니 합리적 설명과 사과를 하라.”
  ISF라는 행사의 본질은 한국에 길어야 1년 체류하는 세계 각 지의 교환학생들이 자신들의 음식과 술, 문화를 나누며 즐기는 것에 있다. 이전에도 대만 부스 설치 건에 관해 중국인 학생들의 컴플레인이 들어온 적이 있다. 그렇기에 행사 준비 단계부터 부스 설치 단위가 “National” 할 뿐만 아니라 “Regional”한 단위라는 명확한 설명을 하며, 행사 전에 어떤 부스가 열릴지 미리 공지한다. 무엇보다도 ISF행사는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개입되지 않는 순수한 고려대학교의 문화교류행사임을 강조한다.
  그러한 맥락 아래 개최된 행사에서 중국인들이 티벳&인도 부스를 바라보며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고 대사관을 언급하며 학교 차원의 설명과 사과를 하라는 글을 쓴 것이다.
  불편함을 느낄 순 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어떤 식으로 해결하고자 했느냐는 점이 이 사건에서 가장 안타깝게 느껴진다. 다수라는 이유로 그 집단이 느낀 불편함이 진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학에서 주최한 한 행사에서 일어난 일을 두고, 이를 마음대로 확대 해석하여 대사관까지 개입시킨 “불편함 해결 방식”이 가장 유감인 대목이다.
  이해와 배려라는 것은 모두가 모두에게 행할 때 그 의미가 있다. 출신지가 어디라고 이해를 하지 않아도 되고, 숫자가 많다고 더 큰 배려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이 사건에 있어 그 이해와 배려를 하고 있는게 누구고, 하지 않는 것이 누구인가?

 

한창호 (문과대 불문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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