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잔잔했던 지난 1863호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무슨 일인지 갑자기 크고 작은 이슈가 터졌다. 황급히 기사 써내랴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랴, 요새 들어 고대신문에게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주가 아니었을까 싶다.

  #1 1864호는 국제 사회 혹은 학교 외적으로 고대가 끼친 영향을 주로 담아내었다. KUBA 축제에 관련한 논란, 고대생의 불의의 사고로부터 조명된 음주운전의 심각성, 그리고 고대 출신 교수와 창업자의 이야기까지. 아무래도 학교와 관련된 기삿거리가 많다 보니 읽을 때도 한 자 한 자 평소보다 유심히 읽게 되었다.

  #2 KUBA와 관련된 기삿거리가 세 번에 걸쳐 다뤄졌다. 보도 면에서는 티베트 논란과 ISF 축제를 알렸고, 여론 면에서는 티베트 부스 논란에 관한 사설이 실렸다. 아마 축제 소개 기사는 원래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중복하여 썼던 것일까? 물론 논점은 각기 달랐고 이 일이 그만큼 중요한 학내 사건이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같은 내용의 기사가 세 번이나 반복되어 나오는 것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세 기사를 하나로 합치거나 적어도 두 개 정도로 모아서 썼다면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줬을 것이다. 또한, 세 기사의 배치도 띄엄띄엄 있다 보니, 내용을 연결 지어 읽으려면 앞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기도 했다.

  #3 그래도 고대신문답게 한 주제를 한 시점으로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확장시켰다. 1면과 2면에 걸친 교무처의 ‘강사법’에 대한 대처에 관한 기사는 찬반 양측의 의견을 교육현장에 연관된 많은 인물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대외비문건의 주요 내용을 인포그래픽으로 담아 정리한 것 또한 깔끔했다. 다소 길고 루즈한 글이 될 수 있었지만, 요약한 시각적 요소와 실제 이 법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이들의 목소리가 군더더기 없는 기사를 만들었다.

  #4 음주운전 관련 기사가 이어진 사회면은 점진적으로 쌓아나가서 깊이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고대신문의 포텐셜을 여실히 증명했다. 윤창호법부터 생계형 운전자 구제제도까지 막힘 없이 뻗어 나간 논지가 놀라울 정도였다. 언론의 역할 중 하나인 올바른 여론 형성과 독자로 하여금 구체적인 입장과 행동을 취하게 하는 탁월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학기 개간호를 읽으며 즐거워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간호라니. 한 학기 동안 고대신문을 유의 깊이 접했고, 기자들의 성장속도와 그들이 지닌 잠재력이 부러웠다. 한 호가 지날수록 깊이를 지녔고 같은 글이라도 매끄러워지는 것이 보였다. 이렇게나 놀라운 성장 폭을 지닌 그들이기에, 다음 학기 다시 돌아올 첫 단추가 더욱 기대된다.

 

박세원(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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