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본교 인문캠의 한복판에서는 SK미래관 공사가 진행 중이고, 이공캠은 (가칭)사이언스 π-파크의 대규모 공사가 예정돼있다. 그 외에도 9가지의 크고 작은 신축 공사가 계획 중에 있다. 몇 년 후면 완전히 탈바꿈할 본교 캠퍼스의 공사 계획과 그 진행 상황을 정리했다.

 

  (가칭)‘사이언스 π-파크’의 3가지 계획안

  제2공학관이 철거된 자리는 현재 임시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향후 ‘사이언스 π-파크’가 들어설 공간이다. 이공캠의 미래수요에 비해 신증축이 가능한 대상부지는 제한적이다. 이에 학교 측은 캠퍼스 개발 관련 규제 내에서 실질적 개발이 가능한 자연계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네 번의 자연계캠퍼스 건축위원회를 열어 총 3가지의 개발계획안을 결정했다. 이공캠 면적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사이언스 π-파크는 2013년부터 2030년까지의 캠퍼스 운영 계획을 담은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마스터플랜’에 기반을 두되 교육, 연구 및 학생 복지에 필요한 시설규모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이 계획됐다. 바뀐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2013년에 114.21%인 이공캠의 사용용적률은 사이언스 π-파크와 자연계 교양IT관의 건설 이후 일차적으로 133.15%까지 증가한다. 캠퍼스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경희대 건축학과 객원교수인 김찬중(건축학과 89학번) 교우, 본교 건축학과의 원정연(건축학과 93학번) 교수, 건축사무소 ‘오피스 경’ 대표인 권경은(건축학과 93학번) 교우가 힘을 합쳐 계획을 수립했다. 이들은 “사이언스 π-파크의 마스터플랜이 그저 최적의 위치에 건축물을 지어 채우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지역사회의 활성화와 혁신을 함께 고민하는 공생적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가지 계획은 ‘Tech-ring’ ‘Axial Avenue’ ‘Eco-hill’로 요약된다. 첫 번째 계획인 ‘Tech-ring’은 애기능을 중심으로 순환형 건물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서양 캠퍼스 건축물들에서 자주 발견되는 특징 중 하나인 중정형 아케이드 건축물과 유사한 형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지상 공간뿐만 아니라 지하 공간에서도 건물들 사이에 환형의 통로가 구축된다. 1단계로 학생들의 체육·편의시설을 중심으로 한 지하시설 개발이 진행된다. 이후 애기능 생활관, 제2공학관 동관의 철거와 함께 새로운 건물들로 지상부의 구축이 완료된다. 최종적으로 π-파크 건축물-과학도서관-하나스퀘어가 연결된 지하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두 번째 계획인 ‘Axial Avenue’는 통행로의 연결에 집중하는 것이다. 캠퍼스 내의 보행로들과 그리드(Grid)를 재설정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캠퍼스 확장의 중심축이 유명무실해진 채 건물 배치가 산발적인 현재의 상태를 해결하고, 캠퍼스와 외부 도로의 원활한 연결까지 이루겠다는 것이다. 지하에는 학생 체육·편의 시설을 배치하고, 지상에는 캠퍼스 주요 출입지점들과 이공캠의 중심을 연결하는 정돈된 길이 완성된다.

  세 번째 계획인 ‘Eco-hill’은 자연과 하나 되는 캠퍼스를 만드는 것이다. 애기능을 중심으로 건축과 자연의 경계가 없는 캠퍼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하에 학생 체육·편의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다른 계획들과 동일하고, 외부에는 자연 언덕 형태의 건축물과 인공지형을 만들게 된다. 과학도서관 앞에 애기능과 통합된 구릉 형태의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이 특징이다. 최종적으로 애기능 서쪽에도 같은 형식의 건물이 들어서 거대한 ‘신(新) 애기능’이 완성된다. 주변 전체가 구릉 형태의 건물 집합체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학교 측은 곧 학생들의 여론을 참고할 예정이다. 공정식 관리처장은 “세 개의 안 중에 어떤 것이 좋을지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사이언스 π-파크는 가칭이어서 명칭 공모도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SK미래관은 내년 9월 준공 예정

  현재 SK미래관의 공사 진행률은 49%다. SK미래관의 준공예정일은 내년 9월 말이고, 같이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대강당의 준공예정일은 내년 1월이다.

  건축팀이 제공한 ‘SK미래관 층별 계획안’에 따르면 SK미래관은 지하 2층, 지상 5층의 규모로 완공된다. 여러 개의 라운지와 오픈 스터디 홀, 아고라, 카페테리아, 학습용 캐럴, 다목적실 등이 건물을 구성할 예정이다.

  내부에는 50인 규모의 PBL(Project Based Learning, 프로젝트 중심교육)실과 대형(20~25인실)·중형(10~15인실)·소형(9인 이하)실을 합쳐 총 111개의 토론실이 배치된다. 일정 규모 이상의 토론실에서는 자율적 토론뿐 아니라 강의도 진행될 계획이다. ‘자유·정의·진리’ 같은 토론형 수업이 이곳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건축팀 직원 최수현 씨는 “토론실 간 영상 연결을 통해 대규모 강의도 수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5층에 위치할 ‘리빙랩’은 학생/기업/사회 간의 경계 없는 연구·교류 공간으로 제공된다.

 

  그 외 9가지의 공사도 계획돼

  교내 포털의 ‘교육환경 개선사업’ 항목에는 현재 예정돼있거나 진행 중인 캠퍼스 내 공사 정보가 담겨있다. 현재 사이언스 π-파크와 SK미래관 외에 총 9가지의 공사 계획이 공시돼있다.

이공캠에는 전 정보전산처 위치에 ‘자연계 교양IT관’, 아산이학관과 하나과학관 사이에 ‘메디힐 EES-Hall’(지구환경과학관), 산학관과 공학관 사이에 ‘자연계 실험동’이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또한 노후화된 공학관의 외벽공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녹지캠에는 ‘건축사회환경실험동’, 주차장과 녹지운동장 사이 전체 부지에 ‘융합연구동’(R&D 파크)이 들어선다.

  인문캠에는 홍보관이 있던 자리에 ‘인문사회관(가칭)’, 정문 앞에 ‘파이빌 148’, 국제관 지하 1층에 ‘인문사회계 X-Garage’가 자리할 계획이다. 이중 3D 프린터, 레이저커터, CNC조각기 등 시제품 제작 장비가 갖춰질 인문사회계 X-Garage는 1월 중순에 구축이 완료된다. KU개척마을 직원 김만재 씨는 “인문사회계 X-Garage는 그동안 운영됐던 파이빌과의 밀접한 연계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며 “팀을 만들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파이빌이었다면 X-Garage는 아이디어 구체화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공간”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현재 설계가 완료돼 공사 입찰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공정식 관리처장은 “진행되는 건축사업에 만전을 기울여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선호하는 친환경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권병유 기자 uni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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