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먹는 게 아니에요!” 먹방으로 시청자를 홀리는 그들만의 비법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촬영 현장 스케치 김인철 기자l승인2018.12.03l수정2018.12.0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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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입만!” 매주 금요일 저녁, 풍성한 식단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 혀를 즐겁게 하는 이들이 있다. 먹방 프로그램인 코미디TV의 ‘맛있는 녀석들’은 2018 케이블 방송대상서 예능·코미디 부문 대상을 받을 만큼 대표 먹방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답십리 한 식당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촬영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을 만나 인기의 비결을 파헤쳐봤다.

 

  맛있게 먹으려는 치열한 고민

  맛있는 녀석들은 방송인 김민경, 김준현, 문세윤과 유민상이 출연하고 있다. 화려한 입담과 놀라운 식욕으로 방송마다 웃음을 선사하는 그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까’란 고민이 늘 따라다닌다. 김준현 씨는 이번 촬영에서도 시원시원한 먹방을 선보이며 음식에 집중하는 자세가 최고의 먹방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토크쇼에서 게스트 얘기에 집중하듯이 먹방에선 음식에 집중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음식 맛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이날 내기에서 져 음식을 한 입만 먹을 수 있는 ‘한입만’ 벌칙에 걸린 문세윤 씨도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내기에 걸리면, 한 입 외에 절대 먹지 않습니다! 꾸준히 공복감을 유지하며 먹고자 하는 의지를 강력히 해야만 ‘맛있는 한 입’이 가능하거든요. 심지어 크게 한 입 먹을 때는 들어가는 각도도 신경 쓴답니다.”

  출연진들은 유튜브에서 사랑받는 만큼 ‘맛둥이’ 구독자들을 알뜰히 챙긴다. 촬영 중 실시간 스트리밍을 해 인사를 나누거나, 같이 벌칙 게임을 진행하기도 한다. 유민상 씨는 ‘우리 맛둥이’라며 구독자들에게 애정을 표했다. “맛있는 녀석들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유튜브까지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지금은 맛둥이라 부르며 가족화됐다고 할 수 있죠! 앞으로도 재밌는 영상을 유튜브에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민경 씨는 이런 친근감 덕분에 재미있는 방송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좋은 사람들과 방송을 만들어가니까 힘들지 않고 즐거운 방송으로 이어지는 거 같아요. 더 힘내야죠!”

 

  화려한 화면 뒤에 숨은 조력자들

  “다른 방송에서 안 나온 곳, 정말 평이 좋은 곳을 찾으려고 동네방네 돌아다니고 있어요.” 한나래 메인작가는 맛집을 수소문하는 게 먹방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출연진들이 진정으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엄선된 맛집을 찾는 과정은 필수이다. 블로그, SNS, 지인 추천 등으로 음식점을 추려내고 수차례 답사를 걸쳐 맛집을 선정한다. 한 메인작가는 “먹방 프로그램은 출연진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며 웃음을 지었다. “하루에 5곳 음식점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은 적도 있을 정도로 맛집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아요. 그래도 저희 방송을 보고 찾아간 시청자들이 그 맛집을 칭찬할 때 정말 뿌듯하죠.”

  치열한 과정을 거쳐 선정된 답십리 근처 식당의 촬영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제작진은 출연진들의 농담에 잠깐씩 미소를 띠기도 했지만, 각자 맡은 역할에 집중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전체 연출을 담당하는 이영식 PD는 한나절 이상이 걸리는 촬영 시간 동안 중요한 장면을 모두 필기하며 자신의 노트를 빼곡히 채웠다. 편집 시 출연진들의 애드리브와 음식이 맛깔나게 담긴 장면을 놓치지 않고 프로그램에 담기 위해서다. 이 PD는 맛 표현이 부족할 땐 스케치북으로 출연진들에게 전달 사항을 지시하며 세세히 연출했다. “단순히 먹는 장면을 담는 것으로는 부족해요. 재밌는 연출을 위해선 중요 장면을 기억하고 방송 흐름을 조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제작진은 정규방송 촬영 외에도 유튜브용 촬영을 따로 진행했다. 제작진이 운영하는 ‘맛있는 녀석들 (Tasty Guys)‘ 유튜브 채널은 43만 구독자를 보유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방용 편집 장면,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실시간 이벤트 콘텐츠가 주로 업로드된다. 유튜브 채널을 관리하는 류수빈 콘텐츠사업PD는 시청자들과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유튜브 채널의 강점으로 꼽았다. “댓글, 오픈 채팅 등으로 꾸준히 소통하며 친근감을 만들고 있어요. 구독자들에게 ‘맛둥이’라고 별명을 붙이기도 했죠.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입니다.” 이영식 PD는 소통 과정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구독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암 투병으로 식욕이 없던 분이 저희 방송을 보고 식욕을 되찾았다고 해요. 이런 사연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죠.”

 

글│김인철 기자 charlie@

사진│류동현 기자 papa@

김인철 기자  charlie@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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