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는 총학선거와 총장선거를 앞두고 나온 본교 곳곳의 목소리를 시의적절하게 잘 다뤘다. 보도면에서는 지난 총학생회에 대한 예리한 평가가 돋보였고, 선거 특집에서는 제32대 총학생회 선본의 공약을 꼼꼼히 분석함으로써 기자만의 인사이트를 담아냈다. 다만 총장선거와 관련 기사가 단 하나뿐이었는데, 그 내용마저 본교 총장선거보다는 타 대학들이 겪고 있는 총장선거의 난관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크다. 오히려 총장추천위원회의 평가 결과와 정책평가 결과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면 더욱 풍부하고 알찬 기획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전업기자가 아닌 학생기자가 총장후보의 논란과 비리에 대해 취재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후보 평가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생각을 들음으로써 공론의 장을 열어주는 것만 해도 대학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생각한다.

  7면 기사 하단에 위치한 제 20대 총장후보자의 윤리성에 대한 점검표는 꽤나 인상 깊었다. 총장선거에 관심이 없는 학생일지라도 후보가 총 몇 명인지,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알 권리를 제공해 비판적 사고능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한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내용이었다. 본지의 질문에 후보자가 보내준 답변 내용을 그대로 실어 ‘모든 후보자가 윤리적 문제에 연루된 적 없다’는 내용의 표가 완성된 것이다. 후보자가 ‘주장’하는 사실을 그대로 옮겨 쓰기보다 고대신문이 ‘직접 취재’해서 밝혀낸 내용으로 채웠으면 학생들이 보다 더 흥미롭게 읽지 않았을까 싶었다.

  칭찬은 달지만 쓴소리는 아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곱씹게 되는 것은 쓴소리다. 지난 주 KUBA ISF 축제에 대한 사설로 고파스를 비롯해 고대신문 페이스북에서 쓴소리가 많았다. 때문에 이번 호 사설을 더 유의해서 읽었는데 지난 호에 비해 주제나 내용이 한 층 더 유연해진 것 같아 고대신문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번 호에 대한 나의 작은 쓴소리가 고대신문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글 | 김나영 (미디어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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