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장후보로 나선 계기는

  “고려대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문명 변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우리 교육과 연구가 문명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특히 우리 학생들이 선도하는 리더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 부분에서 제가 최적의 적임자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가장 중요한 공약 한 가지를 꼽는다면

  “제일 시급한 것은 캠퍼스 리더십 확보입니다.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위해 캠퍼스의 핵심 공직자는 추천과 공모를 통해서 임명하려고 합니다.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경영을 통해 조직의 집단지성이 발휘되도록 할 것입니다. 핵심보직자 추천, 공모에 대해선 총장이 가진 인사권을 좀 나누고자 합니다. 보직자에 대한 임면권은 총장 고유의 권한입니다. 인사권을 잘 들여다보면 추천, 검증, 인준, 임면 이렇게 네 단계를 거칩니다. 지금은 이것이 모두 총장에게 있는데, 추천권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유능한 사람이 추천이 안 될 수도 있기에. 공모와 추천을 병행할 생각입니다.”

 

  - 강사법 시행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고대다운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그 안에서 강사법의 취지를 살리면서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방식으로요. 기본 원칙은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학교의 재정상태가 안 좋다 보니, 일괄적으로 강사 수나 강의 수를 줄이려고 하는데 그 전에 고려할 것이 있습니다. 학과별로 강의 개설 현황과 강사별로 수강인원 상태를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공개채용을 통해 우수강사를 확보하고, 선발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학부생들에게 교육을 시키면 졸업 후 어딘가 가게 만들어야 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대학의 본질적인 의무 중 하나입니다. 이것을 직업교육이라고 잘못 이해하면 안 되고요. 우리가 정말 문명변화와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해내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강사법도 큰 틀에선 연결이 되겠죠.“

 

  - 행정분권화 방향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사정을 제일 잘 아는 것은 그 대학의 학장일 것입니다. 학장만 잘 뽑으면 그 분들에게 인사권을 넘겨드리고, 예산집행권을 드릴 것입니다. 믿고 맡겨야 합니다. 그러려면 믿을만한 사람을 뽑아야겠죠. 어떤 단과대에 얼마만큼의 예산을 줄 것인가는 총장이 결정해야죠. 그러려면 의사결정 구조가 내부에 있어야 합니다. 또 분권화를 하더라도 다 알아서 하라는 게 아니라 조직의 기본적인 살림살이는 예산으로 통제하는 겁니다. 총장은 한정된 예산을 어떻게 편성할 것인지 관여를 하고, 예산이 편성되면 추경예산까진 손을 대면 안 됩니다. 그게 분권인 것입니다.”

 

  - 재정마련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100주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설립자가 돈을 내길 바라고, 총장이 교우들에게 돈 받아오길 바라는 것 보다는, 연구 중심의 과학고대로 전환이 돼야 합니다. 고려대는 연구중심 병원을 갖고 있어 발전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국가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헬스 산업화 선도에 의과대학과 병원이 중심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우리 학교는 의료조직을 중심으로 걸어서 5분 거리에 공과대, 이과대, 생과대, 보과대, 정보대, 간호대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대의 성장동력은 자연계가 만들고 고대다움은 인문사회계가 끌어갈 것입니다.”

 

  - 줄고있는 정직원 채용에 대한 생각은

  “보직교수님들의 경험과 노하우는 행정에 쌓여야 합니다. 행정 전문화는 조직이 지속 발전하기 위한 중심축입니다. 경영과 행정이 균형을 이뤄야지만 학사업무의 발전이 담보되는 것이죠. 행정 시스템 개편은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분들을 다 정규직으로 수용하면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뽑은 인원들과 차이가 생깁니다. 다른 용도로 사람을 뽑아놓고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라고 하면 곤란하죠. 행정 개혁이라는 것은 행정 전문화를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 국제화 공약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총장이 되면 후보님들의 공약을 다 읽고 발췌해서 좋은 부분은 수용하겠습니다. 대학의 기본기능이 교육과 연구입니다. 제가 가진 국제화 공약은, 첫째로는 한반도의 통일과 관련해서 우리가 통일시대를 대표하는 자부심을 갖춘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두 번째는 대륙의 세력과 해양 세력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개념 속에서 고려대를 동북아가 아닌 유라시아의 대표 대학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통일 한국 속에서의 대표 대학이자 유라시아 벨트가 만들어진 대표 대학으로 만들어서 고려대학교가 문명사회를 선도하도록 할 것입니다.”

 

  - 세종캠이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세종캠의 근본적인 문제는 재정 문제입니다. 서울캠도 마찬가지지만. 세종캠은 일시적인 모금보다는 안정적인 자원이 창출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재정자립화를 위해서 세종의 웰니스센터를 건립할 것입니다. 그것을 지속가능한 재정자립화의 기반으로 삼겠습니다.”

 

  - 학교지원에서 인문계 캠퍼스와 자연계 캠퍼스 간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대학 예산표를 들여다보면 사업 예산으로 쓸 수 있는 예산 상당 부분이 자연계 교수로부터 나옵니다. 자연계와 인문계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고, 자연계에 대한 재투자가 문제의 핵심일겁니다. 질문을 조금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계가 대학의 평가 지표를 만들어 냅니다. 대학순위 평가할 때 쓰이는 논문과 특허도 이공계에서 나오고, 먹을거리도 여기서 만들고 있습니다. 고려대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연구를 선도하는 과학고대로 진일보 시키는 것이 가치투자의 최우선입니다. 현재 자연계캠퍼스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과학고대를 달성하기 위해서 3대 발전전략을 제시합니다. 기초과학, 응용과학, 융합과학에 대해 각각 제시했습니다.”

 

  - 남은 선거일정에 임하는 각오는

  “선거가 후반으로 갈수록 좀 혼탁해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네거티브가 자주 눈에 띕니다. 저는 끝까지 정도를 걷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총장은 품격 있는 선거 과정을 거쳐서 뽑혀야 합니다.”

 

글|진현준 대학문화부장, 박연진 기자 press@

사진|류동현 기자 papa@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