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후보로 나선 계기는

  “지난 4년간 학교가 발전한 부분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구성원간의 소통이 가장 큰 아쉬움입니다. 저의 경우는 국정경험을 통해 많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본 바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고려대학교를 원활한 소통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가장 중요한 공약 한 가지를 꼽는다면

  “학내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들이 모두 참여하는 아고라를 만들 것입니다. 이 아고라를 통해 화합의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인문사회계, 자연계, 의료원 그리고 세종캠퍼스마다 융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융합연구원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인문사회계에선 통일미래연구원을 설립해 여러 단과대가 융합되도록 하고 자연계는 공동기기원을 마련해 공동연구의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의료원은 의생명, 의과학, 의약학 분야로 융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종캠 또한 연구 분야에서 융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방법을 논의할 것입니다.”

 

  - 강사법 시행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대학 총장들이 연대해 교육부, 기획재정부, 국회에서 예산을 지원받게 해야 합니다. 특히 이는 규모가 큰 사립대학에서 가장 심각한 사안입니다. 규모가 큰 대학의 대표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정부지원을 요구할 것입니다.”

 

  - 행정분권화의 방향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현재 대학의 규모는 거대합니다. 분권화가 당연하고 각 단과대 별로 자율성이 보장돼야 합니다. 각 학과의 사정에 대해선 해당 교수님들이 총장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자율권과 동시에 책임도 커집니다.

  또한 각 단과대학별로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합니다. 이를 bottom-up 방식으로 논의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다만 거기서 이해관계가 다른 점들을 조정하고 단과대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고 모금하는 역할은 총장이 하는 것입니다. 분권화에서 가장 중요한건 인사와 재정입니다. 이 역시 결정하는 과정에서 bottom-up방식이 필수적입니다.”

 

  - 재정마련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새나가는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중 현재 많은 건물들을 짓고 있는데 설계변경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사례입니다. 설계변경만 하지 않아도 엄청난 예산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외 기부금이 중요합니다. 국내 기부금 뿐 아니라 해외기부금에도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국제부총장의 역할 역시 중요할 것입니다. 국제부총장을 두고 외국인 학생의 양과 질을 관리하면, 고려대가 해외유학생의 메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등록금 수입을 확보하고, 해외기부금을 확대하는 고리로 삼을 수 있습니다.”

 

  - 줄고있는 정직원 채용에 대한 생각은

  “정규직 채용을 늘려야 합니다. 고려대 행정을 이끌어갈 행정전문가는 결국 정규직원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행정 분야에서 주축이 될 인원이 지속적으로 충원돼야 학교 행정이 전문화되고 연속성을 갖추게 됩니다. 정규직을 채용할 수도 있고 무기계약직 중에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일 년에 몇 명씩 정도는 충원돼야 합니다.”

 

  - 국제화 공약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제부총장입니다. 현재 국제화 관련 업무는 국제처, 국제대학원, 국제교육원 등 여러 단위로 흩어져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민족고대에서 세계고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국제화의 물결 속에서 이를 전담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합니다.

  또한 현재 고려대엔 유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잘 교육 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학생들은 우리 교우입니다. 이는 고려대로 오는 유학생도 많아지고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드높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 세종캠이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세종캠퍼스가 곧 40주년이 됩니다. 세종캠 출신 교우들도 많은 분들이 이제 거의 50대 후반, 이제 사회에서 중견입니다. 교우의 수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세종교우회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현재 부총장이 주로 모금을 하는데 녹록지 않습니다. 총장이 나서서 모금을 해야 합니다. 당장 다가오는 2020년, 40주년 기념사업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4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를 만들어 학교, 교우. 학생 직원이 위원회에 참여시키고 교우회를 활성화 시킬 것입니다.”

 

  - 인문계 캠퍼스와 자연계 캠퍼스 간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자연계엔 건물은 많지만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없습니다. 인문계의 경우엔 대부분 석조건물인데 자연계는 콘크리트 건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120주년기념관을 자연캠에 짓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다가오는 2025년까지, 7년간 준비할 계획입니다. 백주년기념관이 인문사회캠퍼스에서 박물관, 도서관, 그 앞의 중앙광장과 함께 랜드마크가 되듯이, 그런 건물이 자연계에도 필요합니다. 120주년기념관에는 공동기기원과 같은 것들이 속하게 될 것입니다.

  컨벤션센터도 필요합니다. 교내 연구소들과 교수님들이 임원으로 있는 학회에서 국제학술대회를 많이 개최하는데 학교엔 이를 위한 마땅한 장소가 없습니다. 컨벤션센터를 새로 마련해 이런 학술대회를 학교에서 개최한다면 학교의 위상이 제고되고, 대여료 수입도 확보될 것입니다. 이렇게 120주년 기념관, 컨벤션센터, 스포츠센터와 같이 고려대의 랜드마크를 자연캠에 세운다면 자연캠 구성원들도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느낄 것입니다.”

 

  - 남은 선거일정에 임하는 각오는

  “제일 중요한건 구성원끼리의 신뢰와 화합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더라도 결국 고려대를 발전시켜야한다는 공동체적인 목표의식을 잃지 않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를 위한 포용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인촌선생님의 공선사후, 실의일관 정신을 이어받아 총장 선거를 치를 것입니다.”

 

글|진현준 대학문화부장, 권병유 기자 press@

사진|조은비 기자 juli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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