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골이 깊어지자, 안암 철대위는 기존 전철연과의 연대에서 벗어나, 도봉 1동, 황학동, 서초동, 방림시장 철대위 등과 함께 민중철거민연대에서 활동해 나갈 방침이다. 민중철거민연대의 집행부장은 “전철연의 운영에 불만을 갖게 된 사람들이 모여서 결성하게 됐다”며 “중앙조직이 명령을 하달했던 전철연의 방식이 아니라 지역 대표들이 중앙 지도부를 이루는 조직체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로서 안암동 철거민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안암 1구역 철거민들의 철거촌 진지 투쟁이 6개월 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4월 16일 결성된 안암동 철거대책위원회(이하 안암 철대위)가 강제 해산과 재결성, 전국철거민연합(이하 전철연) 탈퇴 등 계속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철거를 담당한 신한 환경 용역은 이 달 말까지 철거를 완료할 예정이다.

안암 1구역에 처음 철거 용역이 들이닥친 것은 지난 7월 9일. 용역깡패 200명, 경찰 300명이 동원된 이 날 침탈에서 주민 8명과 본교생 2명이 연행됐으며 안암 철대위는 강제 해산 됐다. 이에 주민들은 7월 29일 다시 안암 철대위를 조직했으나 다음 날 다시 용역깡패 13명에게 강제해산 됐다. 지난 달 9일 다시 결성된 안암 철대위는 이제 10세대만이 남아있는 상황. 처음 구성했을 당시 43세대였던 것에 비하면 4분의 1도 안된다.


상황이 점차 불리하게 돌아가자, “철대위 활동 이전에는 이삿짐 센터에서 일을 했지만 철대위가 만들어지고 난 후 철대위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직장에 나갈 수 없다”는 안암 철대위 관리부장의 말처럼, 안암 철대위 주민들은 생업도 포기한 채 매일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용역의 침탈에 대비해 규찰을 도는 등 철대위를 사수하고 있다.

 
 

전철연에 대한 불신

민중철거민연대 참여


 

현재 안암동 철거민을 더욱 괴롭게 하는 것은 공교롭게도 바로 전철연이다. 안암 철대위가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연대를 유지해오던 전철연과 갈라선 것은 용역 업체로부터 첫 침탈이 있었던 7월 9일 이후의 일이다. 안암 철대위 주민들은 △7월 9일 침탈 당시 전철연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점 △침탈 이틀 전 학생들에게 안암 철대위에 합류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점 △주민들과의 협의 없이 위원장을 교체 선임한 점 등을 이유로 전철연에 불신을 표시했다. 안암 철대위의 한 관계자는 “철대위에 속한 세대 수를 줄이라는 등 이해하기 힘든 지시가 많았다”며 “정말 우리를 도와주기 위한 단체인지 의심이 갔다”고 밝혔다.

불신의 골이 깊어지자, 안암 철대위는 기존 전철연과의 연대에서 벗어나, 도봉 1동, 황학동, 서초동, 방림시장 철대위 등과 함께 민중철거민연대에서 활동해 나갈 방침이다. 민중철거민연대의 집행부장은 “전철연의 운영에 불만을 갖게 된 사람들이 모여서 결성하게 됐다”며 “중앙조직이 명령을 하달했던 전철연의 방식이 아니라 지역 대표들이 중앙 지도부를 이루는 조직체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로서 안암동 철거민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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